월 결제금액 4월 167조7000억원에서 8월 108조6000억원으로 감소
예탁원 “월 100조원 웃도는 결제 지속…최근 수치만으로 투자 수요 판단 어려워”
[녹색경제신문 = 강신후 기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 이후 외국인 국채투자를 지원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채통합계좌 보관잔고와 월별 결제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은 최근 결제금액이 앞선 달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했고, 월 100조원을 웃도는 결제 규모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거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공개한 국채통합계좌 운영 성과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보관잔고는 23조4000억원이다. WGBI 편입 개시 직전인 3월 말 2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3조8000억원(약 14.0%) 감소했다.
월별 결제금액도 최근 두 달 연속 줄었다. 4월 167조7000억원이었던 결제금액은 6월 165조4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7월 124조5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108조6000억원까지 줄었다. 4월과 비교하면 약 35.2% 감소한 규모다.
예탁원은 “‘높은 거래 규모’라는 표현이 결제금액의 증가 추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 수개월간 형성된 결제 규모를 가리킨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월별 결제금액이 모두 100조원을 넘었고 2026년 각 월의 결제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와 최근 월별 감소는 별개의 흐름이다. 7~8월 결제금액은 4월보다 크게 줄었고, 8월 말 보관잔고도 WGBI 편입 개시 직전인 3월 말보다 낮아졌다.
예탁원은 보관잔고와 결제금액의 최근 감소만으로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 수요나 시장 동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채권 만기상환 등 다양한 요인이 수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특정 방향으로 평가하기보다 국채통합계좌 이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거래금액과 보관잔고의 월별 변동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예탁원은 공개 통계만으로 증감분을 요인별로 나누거나 인과관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시장 전체 기준으로는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통계를 통해 외국인의 상장채권 순매수·만기상환·보유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서는 개별 채권의 만기일, 이자지급·상환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이들 통계는 국채통합계좌에 한정된 자료가 아니라 이를 통해 국채통합계좌의 보관잔고·결제금액 변동 원인을 직접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채통합계좌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예탁원에 개설한 보관계좌를 통해 외국인의 역내·역외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통안채) 투자에 따른 보관과 결제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예탁원은 2024년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결제 마감 시각 연장과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 허용 등 제도·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왔다.
예탁원은 지난달 발표 자료에서 2026년 상반기 말 보관잔고가 27조4000억원이며, 서비스 개시 이후 누적 거래금액은 174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누적 거래금액은 역내 인수도·매수도와 역외 인수·매수·담보 설정으로 결제된 채권 액면수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다만 보관잔고와 월별 결제금액의 감소만으로 WGBI 편입 효과를 단정하거나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WGBI 편입에 따른 투자 흐름을 판단하려면 국채통합계좌 통계뿐 아니라 외국인 국채 보유액과 순매수·만기상환 추이 등 관련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신후 기자 kswho9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