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착공"… 광주 반도체 속도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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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착공"… 광주 반도체 속도전 예고
  • 이충진 기자
  • 승인 2026.10.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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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찾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9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찾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서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먼저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9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과 함께 광주 군공항·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처음 방문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부지 조성 방안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눈으로 보는 것이 말 백 마디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확인하러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 하더라도 저희가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다면 먼저 들어가버리겠다"며 "여기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용인 클러스터는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면 병행해서라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클러스터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로 계획을 갖고 있다"며 "토지 수요가 더 있으면 이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착공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최대한 빨리 짓겠다"면서도 "그게 언제인지까지는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공동 발표한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0조원씩, 총 800조원을 투입해 팹 2기씩 모두 4기를 짓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는 광주 군공항 일원으로 확정됐지만, 실제 착공은 군공항 이전 추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군공항 이전 추진 경과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보 방안을 최 회장과 논의했다. 통합특별시 측은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조성도 함께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투자 속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SK하이닉스 실무진과 경영진이 수차례 현장을 다녀간 데 이어 총수가 직접 부지를 찾은 것으로, 다만 군공항 이전 완료 전 착공 가능 여부 등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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