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강 헤엄쳐 건너 배달하라고?"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이 배달기사에게 짧은 경로를 안내해 수수료(배달료)를 줄인다는 주장이 라이더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플랫폼노동자들은 지난 10월4일부터 내비게이션이 실제 배달지와 다른 지역이나 도로가 없는 지점을 목적지로 안내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이로 인해 거리할증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은 SNS 등지에서 다리가 없는 강을 건너라고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경로를 인증하며 "강을 헤엄쳐 건너 배달하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거리보다 배달 목적지를 짧게 지정해 수수료를 후려쳤다(슈킹)"는 주장도 나왔다. "거주단지 인근까지만 경로를 안내하고 내부는 점선으로 표시되면서, 추가로 가야 하는 거리의 배달 단가나 거리할증 계산이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녹색경제신문>과 인터뷰한 현장 배달 라이더는 "제시한 목적지에 집이 없고 5~600m를 더 들어가야 골목길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거나, 아예 등산로로 진입해 산을 넘어 배달하라는 안내도 있었다"며 "당시 운영사 측에 전화해봤지만 실제 거리와 엉뚱한 지역으로 진입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거리 단가 혜택은 적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거리를 짧게 안내해놓고 실제 거리에 대한 할증은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의 주요 관계자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 배달플랫폼 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비슷한 문제를 토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거주단지 내 배달지역과 다른 지점에 내비게이션 목적지 핀이 찍혀있거나 산, 강 등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넘어가라는 내비게이션 안내 피해 사례를 플랫폼 업체들에 문의했다"며 "사측도 도로 정보가 부족한 지역에서 해당 지역 인근 동까지 경로가 표시되고, 거리 할증 또한 실거리로 측정해서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배달의민족 물류전담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사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라이더에게 일부러 잘못된 경로를 안내하는 일은 없다”면서 “배민커넥트 앱은 외부 내부게이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경로 안내에 대해 현장 라이더의 제보를 받고 있으며 이를 상시 확인해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의 내비게이션·거리 측정 방식을 둘러싼 노조와 업체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우아한청년들이 배달 거리 측정 기준을 직선거리에서 상용 내비게이션 기반 실거리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라이더유니온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거리가 실제보다 짧게 측정돼 배달비가 깎였다는 주장이 나왔고, 업체 측은 시스템 오차라는 입장을 냈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과 라이더가 실제로 걷는 길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강을 헤엄쳐 건너라는 안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수료를 둘러싼 의심도 쉽게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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