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스테이블코인, 가맹점은 원화…KB국민카드 결제모델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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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스테이블코인, 가맹점은 원화…KB국민카드 결제모델 구상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10.0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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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시점 원화 환전해 기존 인프라 활용…가맹점 정산은 국민카드
별도 계약·단말기 변경 없이 이용하도록 검토…사고 책임은 후속 논의
문페이·핑거와 개념검증(PoC) 추진…상용화는 법제화 시기 따라
문페이 로고.[사진=문페이 제공]
문페이 로고.[사진=문페이 제공]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KB국민카드가 외국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국내 가맹점은 원화로 대금을 받는 결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결제 시점에 원화로 환전해 기존 결제 인프라로 처리하고, 가맹점 정산은 국민카드가 맡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은 서비스 구조와 운영 절차를 검증하는 준비 단계로, 비용 구조와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카드는 "외국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국내 가맹점에는 원화로 지급되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가맹점 정산 주체는 당사"라고 밝혔다. 결제 수단은 디지털자산으로 바꾸되, 가맹점이 대금을 받는 방식은 기존 카드 결제와 같게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와 가맹점 사이의 전환·정산 과정을 카드사가 맡는다는 점에서 기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와는 구조가 다르다.

앞서 국민카드는 6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 핀테크 기업 핑거와 디지털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외국인의 국내 가맹점 결제와 국경 간 지급결제 모델 등을 공동 검토하고 개념검증(PoC)을 추진할 계획이다. 역할은 나뉘어 있다. 문페이는 디지털자산 지갑·전환·지급 인프라를, 핑거는 이를 국내 금융시스템에 연동하는 기술 구현을 맡고, 국민카드는 가맹점 정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결제는 스테이블코인, 정산은 원화…"단말기 변경 없이"

이번 구상은 이용자의 결제 자산과 가맹점의 수취 통화를 분리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가맹점이 디지털자산을 직접 받는 대신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카드는 "외국인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더라도 결제 시점 기준 원화로 환전해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라며 "가맹점은 별도 계약이나 단말기 변경 없이도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거는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국내 금융시스템을 연결하는 기술 구현을 맡는다. 핑거는 7일 문페이의 지갑·전환·지급 API와 지갑서비스를 국내 금융시스템에 연동하고, 거래 접수부터 승인·처리 상태·정산정보까지 금융회사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인프라를 어디까지 활용하는지, 환전 과정에서 세 회사가 각각 어떤 역할을 맡는지, 어떤 환율을 적용하고 가맹점 대금은 언제 지급하는지 등 세부 운영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용 부담·사고 책임은 '후속 과제'

사업성 측면에서는 이용자와 가맹점의 비용 부담 구조가 관건으로 꼽힌다. 디지털자산 전환·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환율, 네트워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에 따라 실제 이용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용과 함께 따져봐야 할 부분은 사고가 났을 때의 처리 기준이다. 국민카드가 가맹점 정산을 맡더라도 디지털자산 전환 실패나 부정거래, 정산 지연으로 손실이 생기면 이를 세 회사 가운데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결제와 정산 통화가 다른 만큼 취소·환불 시 어떤 통화로, 어느 시점의 환율로 돌려줄지도 정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는 "리스크 관리 체계는 PoC 주요 검증 항목 중 하나로, 소비자 보호와 가맹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책임 범위는 상용화 서비스 출시 시기에 상세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임 범위가 상용화 단계에서야 확정되는 만큼, 결국 관건은 상용화 시점이다. 국민카드는 이를 법제화 일정과 시장 환경에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카드는 "현재는 법제화 이전 실제 서비스 구조와 운영 절차를 검증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며 "법제화 시기 및 시장 환경을 모니터링해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고객·가맹점·자금이 참여하는 PoC인지, 착수·완료 일정은 언제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결제 수단보다 운영 체계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핵심은 결제 수단 자체보다 기존 가맹점 인프라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환전 비용과 정산 방식뿐 아니라 환불·부정거래 등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까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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