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형 ELS 발행액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코스피200 편입 비중도 확대
ELS 조기상환 증가...원금지급형 ELB·DLB 잔액은 전체의 약 82%
조기·만기상환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 ELS 7.8%·ELB 3.6%
금감원, 원금 손실·발행사 신용위험 유의 당부...위험고지 지도 지속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ELS(주가연계증권)와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중심으로 파생결합상품 발행이 늘면서 전체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ELS 조기상환이 활발해진 가운데 원금지급형 상품 수요도 확대되며 시장 잔액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원금 손실 가능성과 발행 증권사의 신용위험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이날 '2026년 상반기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파생결합증권·사채 잔액은 9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87조2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10.9%) 늘어난 규모로, 2023년 6월 말(96조3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상반기 전체 발행액은 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원) 대비 8조9000억원(26.2%)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14조3000억원으로 21.2%, 파생결합사채(ELB·DLB)는 28조6000억원으로 28.8% 각각 늘었다.
ELS 발행액은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특히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원으로 두 배가 됐다. 지수형은 8조1000억원, 지수와 종목을 함께 편입한 혼합형은 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수·혼합형 ELS에서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70.9%에서 올해 상반기 84.6%로 높아졌다. 종목형의 주요 기초자산은 삼성전자와 테슬라, SK하이닉스, 팔란티어 등이었다. 금감원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활용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꾸준히 선호됐다고 설명했다.
ELB 발행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종목형이 10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수형 4조2000억원, 혼합형 4000억원 순이었다.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액도 13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5% 증가했다.
상환 규모 역시 커졌다. 상반기 전체 상환액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조4000억원(47.3%)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과 파생결합사채의 만기상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군별 상환액은 ELS·DLS가 14조5000억원, ELB·DLB가 27조2000억원으로 각각 42.2%, 50.3% 증가했다.
ELS 상환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액이 11조5000억원으로 전체 ELS 상환액의 97.5%를 차지했다.
전체 잔액 증가는 원금지급형인 ELB·DLB가 이끌었다. 지난 6월 말 파생결합사채 잔액은 79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으며 전체 파생결합상품 잔액의 약 82%를 차지했다. 반면 ELS·DLS 잔액은 17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상반기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된 파생결합증권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6.8%로 전년 동기(6.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파생결합사채는 3.6%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상품별로는 ELS가 7.8%, ELB와 DLB가 각각 3.6%, DLS가 2%를 기록했다. 중도해지된 상품은 수익률 산정에서 제외됐다.
상품구조별로는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낙인형(Knock-In)이 7조6000억원(53.1%)으로 노낙인형(No Knock-In) 6조7000억원(46.9%)보다 많았다. 낙인형 중에서는 낙인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낙인 상품이 98.7%를 차지했다.
인수 주체별로는 증권사의 비중이 확대됐다. ELS·DLS의 증권사 인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5%에서 올해 상반기 53.4%로 높아진 반면 은행은 31.4%에서 13.3%로 낮아졌다. ELB·DLB는 증권사 12조원, 은행 7조4000억원, 퇴직연금 5조원 순으로 인수됐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의 상품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기초자산의 수가 많고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질 수 있으며 과거 수익이 향후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LB·DLB 역시 원금지급형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고 만기 전 중도상환 시에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원금 상환 가능성은 별개이므로 발행사의 지급능력과 신용위험도 살펴야 한다.
금감원은 앞으로 발행 추이와 관련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금융회사가 투자자에게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알리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