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24시간 원화 국제결제망 시범 가동…외국인 '자국 시간대 원화결제'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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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첫 24시간 원화 국제결제망 시범 가동…외국인 '자국 시간대 원화결제' 길 열려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9.21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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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시범운영 개시…국민·우리·하나·신한 4개 은행 참여
개시 30분 만에 참가기관 2곳 간 약 14억원 규모 첫 시범거래
RFI-K 계좌만으로 원화 결제…재경부, 16일 관련 규정 개정 고시
내년 1월 본운영 목표…외국계 은행 등으로 참가기관 확대 추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해외 투자자가 한국 금융기관에 계좌를 트지 않아도 자국 업무시간에 원화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구축한 24시간 결제망이 시범 가동에 들어가면서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뺀 영업일에 하루 24시간 돌아가는 결제망으로, 한은이 이 같은 상시 운영 체계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 단계에는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국내은행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에는 참가기관 2곳 사이에서 약 14억원 규모의 첫 시범거래가 이뤄졌다. 한은은 내년 1월 본운영으로 전환하면서 외국계 은행 등으로 참가 범위를 넓힐 계획이지만, 어느 기관이 언제 합류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RFI-K 계좌 하나로 결제…시차 불편 던다

새 결제망이 가동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금융기관을 찾을 필요 없이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에 계좌만 열면 된다. RFI-K가 국내 외국환은행에 통합원화계좌를 만들어 두고, 이 계좌가 해외 투자자와 한은 결제망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동안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산 외국인은 대금 결제를 한국 금융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 맞춰야 했다. 미국·유럽처럼 시차가 큰 지역의 투자자는 현지 심야나 새벽에 결제 업무를 봐야 했다.

이 같은 역외 결제 여건은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에서도 걸림돌로 거론돼 왔다. MSCI는 지난 6월23일(현지시각)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 명단에 넣지 않았고, 원화가 해외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 중심으로 거래된다는 점 등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 재경부, 지난주 규정 손질…'원화 국제화 로드맵' 일환

결제망 가동에 필요한 규정은 지난주 정비를 마쳤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6일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과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고시하고 RFI-K를 제도에 담았다.

이미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된 기관이라도 원화 업무까지 하려면 재경부 등록 절차를 한 번 더 밟아야 한다.

등록을 끝낸 기관은 해외에서 비거주자를 상대로 원화 지급·수령과 예금 등의 업무를 할 수 있고, 거래 내역은 달마다 한은에 보고해야 한다. 비거주자끼리 원화로 하는 자본거래는 신고 의무가 면제되지만 국내 부동산 거래는 예외다. 결제용 원화가 부족할 때는 국내 은행에서 한도 제한 없이 빌릴 수 있게 했다.

이번 결제망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주요 과제다. 원/달러 외환시장도 2024년 7월 마감 시각이 다음 날 새벽 2시로 늦춰진 데 이어 올해 7월6일부터 24시간 체제로 바뀌었다.

한은은 결제망 구축이 외국인의 원화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원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결제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제도 및 시스템 개선, 참가기관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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