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주서 ‘보일러 없는 아파트’ 실증…히트펌프로 냉난방·온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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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주서 ‘보일러 없는 아파트’ 실증…히트펌프로 냉난방·온수까지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9.1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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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민 거주 아파트에 히트펌프 적용 국내 최초…12월부터 실증
가스보일러 대신 전기로 냉난방·급탕…공동주택 전기화 전환 시동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히트펌프 실외기 (사진=LG전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가스보일러 없이 히트펌프로 냉난방과 온수 공급을 모두 해결하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실증에 나선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세대별 냉난방용 히트펌프와 중앙급탕 시스템을 함께 적용하는 국내 첫 사례로, 단독주택을 넘어 아파트까지 주거용 히트펌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에너지 수급이 불확실해지면서 전기, 특히 재생에너지로 난방을 할 수 있는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증 대상은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다. 지하 1층~지상 7층, 총 12세대 규모로 현재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12월 준공한 뒤 본격적인 운영 실증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존 가스보일러와 가스배관을 히트펌프 기반 전기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 시스템을 결합한다.

각 세대에 설치되는 히트펌프는 하나의 실외기로 여름철 직접 냉방과 겨울철 바닥 난방을 모두 담당한다. 냉방과 난방을 별도 설비로 구축하는 대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 세대별로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온수는 세대별 급탕탱크 대신 중앙급탕 방식으로 공급한다. 아파트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한 온수를 각 세대에 공급하는 구조다.

특히 중앙급탕 시스템에는 P2H 기술이 적용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가동해 열을 생산한 뒤 이를 저장했다가 온수 공급에 활용한다. 전력 수요가 낮을 때 남는 전기를 열에너지 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정화와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를 공급했다.

올해 정부와 제주도가 추진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는 상·하반기 전체 물량 가운데 경쟁사보다 많은 가구를 수주해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공동주택 실증을 계기로 기존 단독주택 중심의 히트펌프 보급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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