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2%↑인데 반도체는 -1%…‘하이닉스 3782억 매도’ 외국인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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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2%↑인데 반도체는 -1%…‘하이닉스 3782억 매도’ 외국인 돌아올까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9.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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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11시25분 나스닥 1.23%·S&P500 0.93% 상승…10년물 4.75%대로 하락
엔비디아, 허깅페이스 129억달러 인수에 1%대↑…브로드컴은 5% 안팎 급락
외국인 코스피 현물 4195억원 매도했지만 선물 2528억원 순매수
삼성전자 25만원·SK하이닉스 159만6000원…외국인 하이닉스 3782억원 매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금요일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지수의 1%대 상승 자체보다 미국 반도체주의 차별화와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매매 방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오전 1시05분 한국시간 현재 미국 증시는 정규장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25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3%, 나스닥종합지수는 1.23%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주는 미국 지수와 다른 흐름이다. 브로드컴이 실적 발표 이후 4.9%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 이후 1%대 상승했다.

전날 국내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4195억원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은 2528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378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는 232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장에서 엔비디아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이날 외국인의 SK하이닉스 현물 매도가 멈추는지가 국내 반도체 수급을 확인할 첫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1%대 상승…금리가 먼저 내려왔다

미국 증시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국채금리 하락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5%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4.8%를 웃돌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했던 금리가 진정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됐다. 장중 나스닥 상승률은 1.2~1.4% 수준까지 확대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채권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월러 이사는 8월 물가에서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계속 확인될 경우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가 다시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제프 더구라히안 론디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자체 물가가 개선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연준이 움직이지 않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 나스닥 상승은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졌다기보다 장기금리의 단기적인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가깝다.

 

엔비디아 129억달러 베팅…허깅페이스 인수

AI에서는 새로운 대형 인수합병(M&A) 재료가 나왔다.

엔비디아는 오픈 AI 모델 개발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총 129억3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투자자에게 약 119억달러를 지급하고 엔비디아에 합류하는 직원에게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주식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구조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셋, 소프트웨어를 공유·시험하는 대표적인 오픈 AI 플랫폼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후에도 허깅페이스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엔비디아 칩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수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약 1.5%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넘어 AI 모델 개발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는 AI 투자 지속성을 확인할 재료다.

다만 이번 인수가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HBM 주문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엔비디아 주가보다 실제 AI 가속기 출하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보다 직접적인 지표다.

 

브로드컴 AI 매출 167억달러인데 주가는 5%↓…높아진 시장 눈높이

오히려 국내 반도체주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브로드컴이다.

브로드컴의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295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293억6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2달러로 예상치 3.24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은 2027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기존 1000억달러 이상에서 약 1150억달러로 높였다. 2028회계연도에는 이를 다시 약 230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분기 AI 반도체 신규 주문도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주가는 현재 5% 안팎 하락하고 있다.

4분기 전체 매출 전망치가 348억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50억3000만달러를 소폭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AI 투자 자체가 꺾였다는 신호와는 다르다. 오히려 AI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이 실적과 가이던스에 요구하는 수준 역시 높아졌다는 점이 주가에서 확인되고 있다.

브로드컴 약세 여파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현재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아담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략가도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약세가 기술주 업종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2.43%↑…SOXL은 아직 ‘반도체 전면 반등’ 신호 아냐

국내 메모리주와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마이크론은 전날 2.43% 오른 956.08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전날 3.21%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목요일 프리마켓에서는 약 0.8% 하락한 채 출발을 준비했다. 이후 미국 정규장에서 브로드컴이 크게 밀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전체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흐름을 메모리·반도체 업종 전체의 강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도 전날 106.35달러에 마감해 0.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9.52%, 이달 1일에는 다시 6.10%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금요일 국내장에서는 나스닥 상승률보다 SOX와 마이크론이 미국장 후반 낙폭을 줄이는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더 직접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하이닉스는 3782억 팔고 선물은 2528억 샀다

3일 국내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6682.97까지 올랐다가 6439.49까지 급락한 뒤 16.76포인트(0.26%) 오른 6579.48에 마감했다.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는 243포인트에 달했다.

수급도 엇갈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4195억원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기관도 2152억원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528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규모 매도했던 것과 달리 선물은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종목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782억원 순매도해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23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를 3004억원, 삼성전자를 2088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0.20% 하락한 25만원, SK하이닉스는 1.05% 내린 159만6000원에 마쳤다. 두 종목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1조56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금요일 장에서는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수가 현물로 확산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전날 3782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매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반도체 수급 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연기금 매도도 전날 장중 급락 때 확대

전날 코스피가 오후 2시를 전후해 10여분 만에 200포인트 넘게 움직인 과정에서는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 확대가 영향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시 뚜렷한 악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투자와 연기금 매도 확대가 장중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을 포함한 연기금 매매가 이날에도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는지는 외국인 수급과 함께 확인할 부분이다.

다만 연기금의 단순 순매도 규모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보다는 외국인 선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매매가 같은 방향을 보이는지가 보다 직접적인 지표다.

 

서비스업 55.4 ‘예상 밖 강세’…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다음 변수

금리 측면에서는 안심하기 이른 지표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7월 54.1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54.2도 웃돌았다.

특히 신규주문지수가 60.9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47.8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물가 측면에서는 서비스업 투입가격지수가 70.3에서 72.6으로 상승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의 다음 확인 지표는 한국시간 금요일 밤 발표될 미국 8월 고용보고서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은 비농업 고용 5만6000명 증가다. 7월에는 2만3000명 감소했다.

 

금요일 국장, 나스닥보다 ‘하이닉스 외국인’ 먼저

4일 오전 현재 미국장에서 확인되는 신호는 서로 엇갈린다.

나스닥은 1% 넘게 상승하고 엔비디아도 허깅페이스 인수로 오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4.75%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브로드컴은 실적과 장기 AI 전망이 양호했음에도 5%가량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6달러를 웃돌고 있다.

따라서 이날 국내장에서 나스닥 1%대 상승만을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 신호로 보기보다는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수가 유지되는지, SK하이닉스 3782억원 순매도가 매수 또는 중립으로 돌아서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에 외국인이 동시에 들어오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선물을 사고 SK하이닉스 현물 매도까지 줄이면 미국 대형 기술주 반등이 국내 수급으로 연결되는 첫 신호가 된다.

반대로 나스닥 강세에도 SK하이닉스에서 수천억원대 외국인 매도가 반복된다면 현재 미국장의 상승은 국내 메모리주보다 빅테크·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수급에서 확인하게 된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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