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본부 신설·전문인력 확충…DCM·일반 회사채 재건 나서
3년째 IPO 주관 '0건'…ECM 경쟁력 확보도 과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현대차증권이 기업금융 조직을 다시 키우며 투자은행(IB) 사업 재건에 나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IB 수익성이 약화된 데다 지난해 말 조직 축소 이후 강점을 보였던 채권자본시장(DCM) 실적까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전담 조직과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DCM 대표주관 순위는 지난해 전체 4위에서 올해 상반기 29위까지 밀렸다. 특히 강점을 보여온 은행채 부문에서도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대표주관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현대차증권은 DCM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시장 환경을 꼽았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시장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사업 부문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 등 채권시장 여건이 악화된 데다 지난해 말 채권 조직 축소 이후 핵심 인력이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영업 기반이 약화된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외부 전문인력 영입을 계기로 DCM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2년 은행채 부문에서 10위권대에 머물렀지만, 2023년 최정순 전문상무 팀을 영입한 뒤 같은 해 2위로 도약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채권사업실을 개편하면서 채권금융1·2팀과 캐피탈마켓팀 등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최 상무와 채권금융2팀 인력들이 iM증권으로 이동했다. 핵심 인력 이탈 이후 현대차증권은 2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은행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DCM 부진과 함께 IB 부문 수익성도 약화됐다. 현대차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2021년 1855억원에서 2023년 529억원까지 감소한 뒤 지난해 846억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92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지난 1일 기존 IB본부를 구조화금융본부로 개편하고 기업금융 기능을 별도의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했다. 기업금융본부 산하에는 기업금융1·2실을 두고 DCM1·2팀과 커버리지1·2팀을 편제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DCM 사업 육성을 통한 수익·영업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향후 일반 회사채 영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CM 분야에서는 신기술금융 역량 강화에 우선 나선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향후 IPO 사업 육성 및 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12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채권 조직을 축소한 지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기존 강점인 DCM의 실적을 회복하는 동시에 은행채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일반 회사채와 ECM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만큼 전문인력 확보와 기업 커버리지 확대가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