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美 슈퍼위크, 코스피 8000선 회복 분수령"...엔비디아·PCE·잭슨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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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美 슈퍼위크, 코스피 8000선 회복 분수령"...엔비디아·PCE·잭슨홀에 쏠린 눈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8.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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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잭슨홀 미팅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슈퍼위크’를 맞는다. 대신증권은 주요 이벤트가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경우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한 뒤 8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엔비디아 가이던스 부진과 물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신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코스피가 다시 60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신증권 ‘주간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잭슨홀 미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0.93%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코스닥은 7% 넘게 급락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글로벌 성장주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도 최대 1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주주환원 모멘텀이 코스피 방어에 기여한 동시에 코스닥과 중소형주 자금을 흡수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단순한 2분기 매출보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마진 방어 여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상 엔비디아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약 918억~919억달러,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1030억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AI와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의 2차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물가와 통화정책도 변수다. 대신증권은 7월 PCE와 근원 PCE의 시장 예상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3.3% 수준이라며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근원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잭슨홀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물가 판단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발언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신용위험 확대보다는 기간 프리미엄 재평가 성격이라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271bp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무르고 있어 현재의 금리 상승을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스트레스 확대나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시 하락을 추세적 하락보다는 밸류에이션 압축 과정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7월 중순 1170선에서 지난 14일 1227.88포인트까지 높아졌지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PER이 6배를 밑돌면서 역사적 저점권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우선 7000선에 안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7000선을 넘어설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 단기적으로 7600~79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고, 이후에는 8500~9100선이 다음 목표 지수대로 제시됐다. 12개월 선행 PER이 7배까지 정상화될 경우 코스피가 8500선 안팎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고점 대비 약 29% 감소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도 5월 말 수준까지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과거 경기침체 충격이 아닌 조정 국면에서 신용잔고가 약 25% 축소된 전후로 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을 들어 국내 증시의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대한 점검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DRAM 계약가격의 전분기 대비 상승률도 98%에서 63%, 18%로 낮아지는 등 가격 상승 속도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중국 생산시설 관련 정책 리스크도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을 뿐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를 지나며 7월 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악순환의 고리가 선순환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AI와 반도체 업황 및 실적에 대한 불안이 제어된 상황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조정하고 금리·물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인 만큼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변동성 확대 시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스피는 반도체가 다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주의 동반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비반도체 업종에서도 수출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소매·유통, 기계, 조선, 자동차, 상사·자본재, 2차전지 등 낙폭 과대·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증권가.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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