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 폭락하자 ‘40조 자사주’…美상장주 3%↑, 오늘 150만원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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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10% 폭락하자 ‘40조 자사주’…美상장주 3%↑, 오늘 150만원 지킬까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8.20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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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0일부터 3개월간 최대 2400만주 매입 후 소각
외국인, 전날 SK하이닉스 1.83조·삼성전자 1.04조 순매도
美상장 SK하이닉스 3%·한국 ETF 2.7%↑…SOXL은 4.9%↓
美장기금리 급등세 진정…새벽 3시 FOMC 회의록이 마지막 변수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8260억원, 삼성전자를 1조4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총 2조8680억원으로, 이날 외국인 코스피 전체 순매도의 약 8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7.82% 내린 24만7500원, SK하이닉스는 9.75% 떨어진 1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루 만에 49.14%에서 47.66%로 낮아졌다.

20일 SK하이닉스 주가의 관건은 자사주 매입 규모 자체보다 전날 1조8000억원 넘게 팔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지다.

회사가 실제로 장내 매입에 나서더라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계속되면 주가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

 

美상장 하이닉스 3%↑…반도체 업종은 아직 약세

현재 미국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주는 2.98% 상승하고 있고 EWY도 2.73% 오르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의 급락을 고려하면 한국 관련 자산에는 저가 매수와 자사주 매입 기대가 들어오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 반도체 업종 전체가 회복한 것은 아니다.

SOXL은 4.92% 하락하고 있고 AMD도 3.54% 내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0.47%, 엔비디아는 0.1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은 제한적이다.

미국 반도체주도 개별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구글에 약 121억8000만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했다는 소식에 8.25%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구글 관련 경쟁 우려가 부각되며 4.73%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반도체 업종 전체의 강한 반등이라기보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과 마벨의 구글 계약 등 개별 재료에 매수가 집중되는 장세에 가깝다.

따라서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주가 3% 올랐다고 해서 삼성전자와 국내 반도체주 전반이 같은 폭으로 반등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코스피 무너뜨린 美장기금리, 일단 급등세 진정

전날 코스피 급락을 촉발했던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일단 하락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만기가 긴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목적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55% 부근으로 약 4.9bp 내려왔고, 30년물 금리도 5.205%로 약 8bp 하락했다. 전날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4% 부근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

미국 증시도 장기금리 하락에 반등하고 있다.

S&P500 ETF인 SPY는 0.52%, 다우지수 ETF DIA는 0.49%, 나스닥100 ETF QQQ는 0.17% 상승 중이다. 다만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기보다 헬스케어와 일부 소비재 기업의 급등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이 AI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성 훼손보다는 장기금리와 신용비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이미 낮아진 만큼 고평가 성장주와 같은 수준의 금리 충격이 계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새벽 3시 FOMC 회의록…‘금리 인상파’ 몇 명인지 주목

미국 시장의 마지막 변수는 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공개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3명 외에 실제 회의 과정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한 위원이 더 있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회의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 현재 하락한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반도체주도 추가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최근 물가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확인되면 국내 증시의 반등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

 

오늘은 코스피보다 ‘하이닉스 150만원’이 먼저

20일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가 맞서는 장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강한 개별 재료다. 미국 상장주도 3% 가까이 상승하며 회사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SOXL과 AMD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아직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20일 장에서 확인할 핵심은 세 가지다.

SK하이닉스가 150만원을 지키며 반등하는지, 전날 1조8260억원을 팔았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지, 코스피200 선물과 삼성전자 현물까지 매수가 확산되는지다.

SK하이닉스만 반등하고 삼성전자와 선물 수급이 약하면 40조원 자사주 효과는 개별기업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외국인이 두 반도체주와 선물을 함께 사들인다면 전날 코스피 5.8% 급락은 반도체 업황 붕괴보다 금리 충격과 단기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전날 10% 가까이 폭락한 SK하이닉스가 내놓은 40조원 카드는 20일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매도보다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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