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넥슨을 처음으로 제쳤다.
크래프톤은 13일 2026년 2분기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67% 늘어난 수치다.
같은 날 발표한 넥슨의 2분기 실적을 보면 1211억엔(약1조1390억원)으로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3억엔(약2943억원)으로 17%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래프톤이 넥슨을 앞선 것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이 두 지표 모두에서 넥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크래프톤이 넥슨을 1512억원, 영업이익은 1166억원 앞섰다.
크래프톤의 실적 호조는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신작 '서브노티카 2'가 지난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지 22일 만에 500만장이 팔린 데다, '펍지: 배틀그라운드'도 꾸준히 흥행한 영향이라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반면 넥슨은 핵심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44%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넥슨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넥슨은 상반기 매출이 2조5603억원(273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8379억원(894억엔)으로 13%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137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아크 레이더스'가 서구권에서 흥행하며 상반기 서구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매출도 76% 늘어 전체 해외 매출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외형 성장은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확장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각종 수수료와 유저 획득(UA) 비용 등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게임 산업은 약 30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서구 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콘솔 시장도 하락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100달러대 게임들이 제작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취소되거나 유명 스튜디오가 문을 닫고 개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비용 관리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