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개미들 어디로 갔나…ETF 본부장들의 답은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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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개미들 어디로 갔나…ETF 본부장들의 답은 '분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7.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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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0% 안팎 급락에도 개인 자금은 '잔류'
ETF 본부장들 "팔기보다 포트폴리오 점검"
현금 여력 따라 대응…장기투자는 적립식 유지
반도체 담고 미국으로 분산…ETF 자금 재배치
[출처=ChatGPT 생성형 이미지]
[출처=ChatGPT 생성형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최근 코스피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까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들은 공포에 따른 투매보다는 현금 여력과 투자 기간에 맞춘 분할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하면서도, 단기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미국 대표지수와 커버드콜, 채권 등으로 자산을 나눠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9일 금융투자업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5527.17까지 밀리며 지난 6월 19일 기록한 고점(9385.59) 대비 41.1%(3858.4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 급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주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7만4500원에서 20만2000원으로 약 46.1%, SK하이닉스는 289만1000원에서 134만7000원으로 약 53.4% 각각 하락했다.

다만 급락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운용사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들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ETF에는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동시에, 미국 대표지수와 커버드콜 ETF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매보다 분할매수"…삼성운용 "현금 있으면 나눠 담아라"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국내외 증시 모두 조정 구간을 활용한 분할매수가 유효하다"고 봤다.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와 스토리지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기업 이익과 사업 경쟁력까지 동시에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스토리지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여유 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조정 국면을 활용해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매수할 현금이 부족한 투자자는 급락에 따른 매도보다 기존 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당장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고,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상승 추세가 곧바로 회복되기보다는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금은 꾸준히, 일반계좌는 현금 확보"…한투운용 전략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투자 계좌에 따라 대응 전략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본부장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는 연금계좌에서는 시장 하락을 이유로 납입을 중단하기보다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며 가격이 낮아진 자산을 꾸준히 모으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계좌에서는 투자 기간과 손실 감내 수준을 고려해 현금 비중을 평소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단기간에 사용할 자금까지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가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는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남겨 추가 하락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급락보다 자산 점검"…KB운용이 본 조정장 대응법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최근 변동성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과도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이 오는 2027년까지 비교적 양호한 만큼 현재 조정을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에도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조정을 받은 뒤 기업 실적이 확인되면서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현재는 보유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보다 포트폴리오에서 특정 업종 비중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지를 점검할 시기"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미국 대표지수 중심 분산투자…채권도 함께 담아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투자전략의 중심을 글로벌 대표지수에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라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지수를 기본 자산으로 편입하고, 국내 주식 가운데서는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식만 보유하기보다 채권과 단기금융상품, 현금성 자산을 함께 담아 추가 하락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장이 크게 떨어졌더라도 한 번에 투자금을 모두 넣지 않고 일정한 간격이나 가격 구간을 정해 단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저가매수·미국지수 유입…ETF 자금은 '분산 이동'

실제 ETF 시장에서도 이 같은 투자자의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김도형 본부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낙폭이 컸던 국내 반도체 ETF와 국내 주식 커버드콜 ETF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동시에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지수 ETF로의 자금 유입도 상반기보다 크게 늘었다.

남용수 본부장 역시 상반기에는 반도체 단일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됐지만 하반기 들어 커버드콜과 미국 대표지수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떨어진 만큼 반도체 ETF에도 저가매수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우 본부장도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와 커버드콜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ETF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국내 증시를 빠져나온 자금이 한 자산으로 몰리기보다 미국 대표지수와 배당·커버드콜, 채권과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사 본부장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반도체에서 모든 자금이 빠져나가는 국면이라기보다 반도체 저가매수와 안전자산 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가깝다. 가격이 많이 하락한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일부 자금은 미국 대표지수나 커버드콜로 이동해 손실 위험을 낮추고 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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