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지주계 4사 중 개선폭 최소…1분기 평균 1.53%, 우리카드는 1.80%(0.07%p↓)에 그쳐
NPL커버리지비율 247.5%→218.5%로 29.0%포인트 급락…7개 카드사 중 낙폭 최대
여전채 AA+ 3년물 금리 반년 새 1%p 급등(1월 3.3%→7월 4.3%대)…조달비용 부담 가중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우리카드의 실질 연체율이 2025년 한 해 가파르게 뛴 데 이어 2026년 1분기까지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을 제외한 공식 연체율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손실 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이 동시에 크게 낮아지며 방어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을, NPL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의미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실질 연체율은 2024년 말 2.15%에서 2025년 1분기 말 2.62%로 0.47%포인트(p) 급등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5년 2분기 말에도 2.60%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상승하며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25년 말 2.2%까지 소폭 내려왔으나, 2026년 1분기 말에는 다시 2.4%로 올라서며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함께 나빠졌다. 2026년 3월 말 NPL비율은 1.5%로 2024년 말(1.1%) 대비 0.4%p 상승했고, 2021년 말(0.41%)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연체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과거보다 악화된 상태다. 2025년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1.07%)보다 0.32%p 상승했고, 2021년 말(0.41%)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3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247.5%에서 올해 1분기 218.5%로 29.0%p 하락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공식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충당금 적립 여력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연체율 수준보다 손실흡수력이 약화되는 흐름 자체가 더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2026년 3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약 218%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2배 이상의 충당금을 유지하고 있어 손실흡수 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라며 "최근 커버리지비율 하락은 분기별 상각 일정에 따른 고정이하여신 증가가 반영된 일시적 영향으로 구조적인 자산건전성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과 충당금 적립 수준, 빈티지별 자산건전성, 실제 회수율 등 다양한 리스크 지표를 종합 관리하고 있으며 우량 회원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각사 공시를 종합하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평균 1.53%로 전년 동기보다 0.28%p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1.21%로 직전 분기 대비 0.40%p 낮아지며 4사 가운데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하나카드(1.81%, 0.34%p↓)와 신한카드(1.30%, 0.31%p↓)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1.80%로 개선폭이 0.07%p에 그쳐 4사 가운데 가장 작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부 카드사는 정교한 신용평가와 적극적인 부실채권 관리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같은 업황에서도 다른 카드사의 개선폭이 더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카드는 카드론 확대 전략이나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달 여건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올해 1월 3.3% 수준에서 지난달 말 4.3%대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3.370%)과 비교해도 반년 만에 약 1%p 올랐다. 신용평가사들은 우리카드의 신용등급은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정기평가에서 무보증사채 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고,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AA(안정적),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A1 등급을 부여했다. 두 신평사는 우리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과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우수한 신용도의 근거로 제시하면서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신용등급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 조달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자본과 유동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우리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5%, 원화유동성비율은 299.3%로 규제 기준(각각 8%, 100%)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324억원)보다 30.6% 증가했다. 다만 자체 자본여력과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계열 카드사에 대한 지원 여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우리카드 건전성 관리의 핵심 변수"라며 "카드업계 전반이 연체율 반등과 조달비용 부담이 겹치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