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1조18억원...반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
NIM 개선·대출 증가에 이자이익 확대...증권 계열사 비이자이익 회복도 실적 견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16조원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 증가가 이자이익 확대를 이끈 가운데, 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회복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 이자이익에 비은행 부문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9개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8조3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8조1091억원보다 2.7%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6조6639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수준으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전체 실적은 4대 금융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5조5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494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4대 금융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1조18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10조4585억원보다 5.2% 늘어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가능성이 커졌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6162억원으로 2.5%, 하나금융은 1조2496억원으로 5.5%, 우리금융은 9581억원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대 금융 모두 증가세가 예상됐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3조6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은 3조2654억원으로 5.5%, 하나금융은 2조4802억원으로 6.8%, 우리금융은 1조5975억원으로 0.2% 증가할 전망이다.
다른 금융사들은 실적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7084억원으로 4.0%, JB금융지주는 2135억원으로 0.1%, iM금융지주는 1579억원으로 0.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증가세가 예상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고, 기업은행은 7383억원으로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이자이익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이 개선된 데다 대출 자산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신한금융은 3조241억원으로 5.9%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자이익도 각각 2조5053억원, 2조30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2.3%씩 확대됐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도 수익성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증권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은행 부문의 이자이익과 증권 계열사의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실적을 밀어 올리는 구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 호실적은 금융지주들이 은행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동시에 증권 등 비은행 부문 회복 효과까지 더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상승에 기대는 이익 구조는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한 만큼, 하반기에는 비이자이익의 지속성이나 자산건전성 관리가 실적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