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취약한 신한금융에 매력적 매물, 몸값·건전성은 변수
“적극적 아니다” 반론도…시간은 신한 편이 유리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설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인수 태스크포스(TF) 가동과 회계 실사 준비 정황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신한금융이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알려진 것만큼 속도를 내고 있지는 않다는 상반된 시각도 제기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다수 매체가 신한금융의 롯데손보 인수 추진 정황을 보도한 데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해명이다.
신한금융 공시에 따르면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는 계획이며, 재공시 예정일은 이달 28일로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장정훈 재무부문 부사장 산하에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안진회계법인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회계 실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 오퍼)을 전달하고 비공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그룹 내 손해보험 부문의 취약성이 꼽힌다.
은행·증권·카드·생명보험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상위권을 지키는 것과 달리, 2022년 인수한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9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자산 규모도 3,474억원으로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총 7,3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번 매각에서 희망하는 가격은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JKL이 그동안 투입한 자금 대비 최소한의 회수 수준을 매각가로 제시한 셈이지만, 신한금융은 JKL의 투자 원금을 크게 웃도는 가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 과정의 변수로는 매각 대상인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우선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2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상태로, 인수자는 지분 매입과 별도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까지 함께 검토해야 하는 구조다.
인수전 경쟁 구도도 변수로 거론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 간 경쟁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롯데손보 인수 의지가 높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신한금융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제안이 들어오는 인수 매물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검토한다는 게 신한금융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며 “롯데손보 인수 역시 일단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일뿐 세간에 보도되는 것처럼 강력하게 추진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중한 태도의 배경에는 시간이 신한금융에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지표는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3월 말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1.4%로, 2027년 도입 예정인 규제 기준(50%)을 크게 밑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에 이어 올해 3월에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앞선 2024년에는 우리금융이 가격 부담으로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된 이력도 있다. 실제 JKL은 지난해 2조원 안팎이었던 희망 매각가를 이번엔 1조원 수준으로 크게 낮춘 상태로, 협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 측은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롯데손해보험지분 인수와 관련하여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인수 여부와 구체적인 조건이 결정될 경우 이보다 앞서 재공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재공시 예정일인 이달 28일 전후로 이번 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