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최근 대형 유통채널과 기술 기반 신생 브랜드 간의 협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카이스트 교원 창업 기업인 폴리페놀팩토리의 기능성 탈모 샴푸 브랜드 ‘그래비티(Gravity)’와 협력하며, 초기 시장 안착부터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 2024년 롯데홈쇼핑과 폴리페놀팩토리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은 단순한 유통 계약을 넘어선 사업화 지원의 성격을 띠었다. 롯데홈쇼핑은 ‘최유라쇼’를 통해 그래비티 제품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며 초기 판로를 확보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론칭 방송에서 60분 만에 2만 병이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5만 병, 주문액 70억원을 기록하며 기능성 헤어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는 신생 브랜드의 혁신적인 제품력과 유통 채널의 마케팅 역량이 결합해 도출된 결과로 해석된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그래비티의 해외 수출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유통망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 이탈리아 K뷰티샵, 일본 아마존 등 5개국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해 7천여 병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롯데홈쇼핑 측은 향후 진출 국가를 10개국 이상으로 늘리고 수출 연계망을 더욱 정교화하여 브랜드의 해외 안착을 도울 계획이다.
오는 4일에는 신제품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가 ‘최유라쇼’에서 단독으로 공개된다. 이번 신제품은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과 모발 코팅 기술인 ‘코아세르베이트(Coacervate)’를 적용한 제품이다.
박재룡 롯데홈쇼핑 H&B부문장은 "단독 판매와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브랜드 성장을 함께 견인해 온 사례"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와 협업하며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가 독자적인 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비용과 정보의 한계가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유통채널이 단순 판매처를 넘어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최근 유통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