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껄무새] 시총 1위 엎치락뒤치락 '삼전닉스'…서킷브레이커 두 번 울린 '조울증'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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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껄무새] 시총 1위 엎치락뒤치락 '삼전닉스'…서킷브레이커 두 번 울린 '조울증' 장세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6.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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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며칠새 주인 여러 번 바뀌어…하루새 12% 동반 급락하기도
두 종목 쏠림에 레버리지 ETF까지…올해 사이드카만 29회 '역대 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지난주 코스피 양대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조울증 장세'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사상 최고치 경신과 역대급 폭락이 한 주에 공존했고, 25년 넘게 굳건하던 시가총액 1위 자리가 며칠 새 여러 차례 주인을 바꿨습니다. 어느 날 사고, 어느 날 팔았느냐에 따라 껄무새들의 희비가 하루 단위로 엇갈린 한 주였습니다.

무대를 흔든 건 종목별 호재나 악재라기보다 '변동성' 그 자체였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직후, 23일 하루 만에 9.99% 폭락했습니다. 하락 폭으로는 910포인트로 역대 최대, 하락률로는 역대 5위였습니다.

이후에도 급등락이 반복되며 26일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장중 낙폭이 8%를 넘어 다시 한 번 거래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한 주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는 매도·매수 합쳐 29차례 발동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26회)을 이미 넘어섰고, 서킷브레이커도 다섯 차례나 울렸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90대 후반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이 극심한 변동성의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지목됩니다.

첫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시장의 극단적 쏠림입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약 25년 7개월 만에 '왕좌 교체'가 일어났지만, 삼성전자가 24일 9.84% 급등하며 이틀 만에 1위를 되찾았고, 이후로도 장중 순위가 여러 차례 뒤집히는 초접전이 이어졌습니다. 코스피 시총 1·2위가 동시에 12%씩 급락하니 지수가 견딜 재간이 없었던 셈입니다.

둘째는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입니다. 단기 매매가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인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언급할 만큼 당국도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두터워졌다는 점이 이번 폭락의 역설입니다.

25일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미래에셋증권)까지, 삼성전자는 56만원(대신증권)까지 올려 잡았습니다. 삼성전자가 3년간 9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점도 저가 매수의 명분이 됐습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두 종목 모두 7배 안팎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지난주는 펀더멘털이 흔들렸다기보다, 쏠림과 레버리지가 만든 '변동성의 덫'에 우량주마저 갇혔던 한 주로 정리됩니다.

최근 5일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이미지=구글 파이낸스]

변동성의 한복판에서 맞은 이번 주 첫 거래일, 정부와 양사는 변수를 하나 던졌습니다.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이 공개된 겁니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팹 구축 시기를 2040년대 중후반에서 2030년대 중반으로 10년 이상 앞당겨 수도권 생산능력을 5년 내 2배로 늘리고, 호남 중심의 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입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씩 팹 4기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새 생산거점으로 광주를 검토 중이라고 했고,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조성을 12년 앞당기는 한편 반도체 공급 확대에 11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발표는 주가에도 곧바로 반영됐습니다. 두 종목은 이날 애플 가격 인상·오픈AI 상장 연기설 등 미국발 반도체 약세 여파로 장중 급락 출발해 삼성전자가 한때 6%대 빠진 31만6000원, SK하이닉스가 251만7000원까지 밀렸습니다.

그러나 오후 2시 국민보고회가 시작되면서 나란히 낙폭을 줄여, 삼성전자는 4.86% 내린 32만3000원, SK하이닉스는 1.68% 내린 26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도 8394.65로 0.20%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향후 변수들은 줄줄이 남아 있습니다. 7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열리고,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발표한 막대한 투자 청사진이 중장기 모멘텀이 될지, 설비투자 부담에 따른 주가 상승 방어 효과로 돌아올지에 따라 껄무새들의 셈법도 다시 출렁일 전망입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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