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에 돈 빠져나간다…저축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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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에 돈 빠져나간다…저축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으로 맞불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6.2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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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대비 0.42%p 상승…예가람 최고 연 10%·라온 연 4.60% 특판까지 등장
소상공인 연체 비중 5.8% 전 업권 최고·한은 금리 인상 예고…수익성·건전성 이중고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코스피가 9000을 돌파하며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자 저축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연 4%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증시와의 수익률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11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3.60%로 집계됐다. 2024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 말(연 3.18%)과 비교하면 0.42%포인트 상승했고, 6월 초(연 3.32%) 대비로도 0.28%포인트 올랐다. 연 4%가 넘는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 4% 이상 금리 상품을 찾기 어려웠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4%대 상품이 빠르게 늘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출산 및 미취학 자녀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 최고 10% 금리를 내건 상품을 1000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라온저축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12개월) 기준 업계 최대인 연 4.60%를 제시했다. 이 같은 고금리 특판 정보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은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예금을 빼서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증시로 자금이 이탈하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을 붙잡는 것 외에 달리 선택지가 없는 구조다. 시장금리 상승도 주요 원인이다. 은행채(1년물 AAA)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3.572%까지 올랐다. 예금 금리는 통상 은행채 1년물 금리에 연동되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을 추가로 부추기는 구조다. 웰컴저축은행(3.60%), 한국투자저축은행(3.50%), OK저축은행(3.45%) 등 중소형사는 물론 SBI저축은행 등 대형사까지 예금금리 인상 행렬에 가세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며 수신 경쟁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달갑지만은 않다. 예금금리를 올리면 고객을 붙잡을 수 있지만,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다. 저축은행 업권은 이미 부동산 PF 부실 정리와 소상공인 대출 연체 증가로 건전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액이 14조6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2.6% 급증한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의 대출잔액 대비 연체 비중은 5.8%로 전체 업권 중 가장 높다.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도 여신 건전성 악화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한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도 저축은행에는 부담이다.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 연체율 악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시중금리 전반이 오르고, 이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추가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쪽에서는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유치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연체율이 오르는 압박이 이어지는 구도다. 저축은행의 머니무브 대응이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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