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테크] ‚W' 유럽산 소셜미디어 플랫폼, 빅테크 대안으로 떠오를까?
상태바
[EU 테크] ‚W' 유럽산 소셜미디어 플랫폼, 빅테크 대안으로 떠오를까?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6.24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EU 집행위, 신규 플랫폼 ‚W‘ 공식 계정 운영 시작
- 실명 인증・개인정보 보호 내세워 X 대체 노려
유럽 스타트업이 개발한 유럽을 위한 새 유럽 소셜미디어 플랫폼 'W(W Social)' https://wsocial.news/
유럽 스타트업이 개발한 유럽을 위한 새 유럽 소셜미디어 플랫폼 'W(W Social)' https://wsocial.news/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The European Commission)가 지난 19일(수요일=유럽 현지시간), 유럽에서 탄생한 토종 새 소셜미디어 플랫폼 ‚W’의 공식 계정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을 비롯한   EU 주요 인사들도 이미 W 계정을 개설해 활동 중이다.

유럽인들은 개인용 기기부터 업무용 소프트웨어, 일상적인 소통 앱까지 미국 테크에 대거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럽 자체 플랫폼의 부재는 해소되지 못한 것이 현실로 지적돼온 가운데, W의 등장은 이런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U가 W를 공식 SNS 채널로 채택한 배경에는 최근 유럽연합이 테크와 인공지능(AI) 주권을  확보하고, 미국에 거점을 둔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유럽 정부 기관,  기업, 개인 사용자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독일・네덜란드 등은 빅테크 의존이 안보와 데이터 유출 측면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온 대표적 EU 회원국들이다. 실제로 W가 경쟁 상대로 삼고 있는 일런 머스크 소유의 X와 AI 챗봇 ‚그록(Grok)‘은 지난해 12월 EU의 디지털 서비스법(DSA) 위반으로 1억 2000만 유로(우리 돈 약 21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W(정식 명칭 W Social)는 스웨덴에서 창업된 스타트업이 개발한 마이크로 블로깅 SNS 사이트로, 미국 빅테크가 장악한 있는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유럽 사용자들을 포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원 가입 시 신원 확인을 의무화해 신원이 확인된 실제 인물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의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EU 기술 규제에 맞춰 봇 계정과  혐오 발언을 사전에 걸러내는데 중점을 둔다. 이 같은 운영 방침에는 EU의 정책 기조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W(W Social AB)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본사 사무실이 등록된 기업이지만 개발진은 미디어, 디지털 테크, 인공지능 분야의 유럽 각국 출신의 사업가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돼 이 모여 결성한 말 그대로 ‚전원 유럽인 팀’이 만든 유럽 프로젝트다. 플랫폼 이름 ‚W’에서 짐작할 수 있듯, 머스크가 옛 트위터를 인수해 개명한 X를 직접적인 대체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W는 지난 1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재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가입을 희망하는 사용자는 홈페이지(wsocial.news)에서 ‚접근 신청(Apply for access)‘을 한 뒤 신원 심사를 거쳐야 한다. 본인 인증은 실명또는 ‚W 아이덴티티(W Identity)'라는 별도 인증 앱을 통해 여권이나 신분증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U의 ‚소버린AI(Sovereign AI)‚ 정책 원칙에 의거, W가 수집하는 모든 사용자 데이터는 유럽 기업이 소유하는 유럽 대륙 내 서버에서 호스팅 및 관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 진출한 해외 테크 기업들이 해당 데이터에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올해 초 다보스 포럼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W는 스위스의 암호화 이메일 제공 업체 프로톤(Proton)과 핀란드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업클라우드(UpCloud)의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2018년부터 시행된 EU의 통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e프라이버시 지침(ePrivacy Directive)에 준수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물론 W는 이제까지 유럽에서 등장한 첫 쇼셜미디어 플랫폼은 아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뷜르(Bulle, 프랑스), 유로스카이(Eurosky.tech, 네덜란드), 모네트(Monnett.social, 룩셈부르크), 그리고 이유(eYou.social, 루마니아) 등 유사한 대안 SNS 사이트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특성상 다수의 사용자 기반과 그로부터 창출되는 대규모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대중적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W의 성패 여부가 예의주시 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