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양극화 심화...적자 회사 비율 전 분기 대비 증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1분기 주식시장 강세와 상장지수펀드(ETF)시장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23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평가액)은 235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189조1000억원) 대비 166조7000억원(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149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9조2000억원(8.7%) 늘었고, 투자일임평가액은 865조4000억원으로 47조5000억원(5.8%)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705조5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96조1000억원(15.8%)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784조9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3.0%) 늘어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개선도 가파르게 이뤄졌다.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전 분기(7668억원) 대비 6995억원(91.2%) 증가했다. 전년 동기(4461억원)와 비교하면 1조202억원(228.7%)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35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40억원(54.0%), 전년 동기 대비 9456억원(232.5%)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연말 성과급 지급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 분기보다 2048억원(13.6%) 감소한 1조297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0%로 전 분기 17.1% 대비 13.9%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42억원(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는 1조4614억원으로 489억원(3.5%) 늘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4316억원으로 1153억원(36.4%)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1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319개사(62.4%)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회사 비율은 37.6%로 전 분기(32.3%)보다 높아졌다.
공모운용사 77개사의 적자 비율은 15.6%로 전 분기 대비 7.8%포인트 상승했고, 사모운용사 434개사의 적자 비율도 41.5%로 4.7%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ETF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사 간 실적 격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총 511개사로 지난해 말보다 4개사 증가했다. 공모운용사는 77개사로 변동이 없었으며 사모운용사는 434개사로 4개사가 새로 설립됐다. 임직원 수는 1만3864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6명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가지수 상승 과정에서 특정 종목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에 대한 개인투자자 자금 쏠림 현상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지수 상승 관련 시장의 과도한 쏠림 여부 및 운용사 건전성 현황 등을 중점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산업이 투자자 편익을 높이고 건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 및 제도개선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