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유통 품은 하림, 더미식 성장판 넓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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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유통 품은 하림, 더미식 성장판 넓힐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6.1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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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로 전국 293개 점포 확보
즉석밥·라면 시장 강자 속 더미식, 오프라인 접점 확대 기대
제조 넘어 유통까지…하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주목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하림그룹이 NS쇼핑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으면서 식품 제조를 넘어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그룹 식품 브랜드인 더미식의 판매 채널 확대와 소비자 접점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즉석밥과 라면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이 견고한 지위를 구축한 상황에서 유통망 확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림산업의 더미식 '삼계탕', '닭다리 삼계탕' 제품 이미지. [사진=하림]
하림산업의 더미식 '삼계탕', '닭다리 삼계탕' 제품 이미지. [사진=하림]

NS쇼핑은 이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권 인수를 마무리하며 전국 293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점포 수 기준으로 GS더프레시와 롯데슈퍼에 이어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 3위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이번 인수에 대해 경쟁 제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는 TV홈쇼핑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TV 시청 감소와 모바일 쇼핑 확산,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 등으로 홈쇼핑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림 입장에서는 유통망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종합식품 브랜드 더미식과의 시너지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더미식은 즉석밥과 라면, 국·탕·찌개류, 만두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실제 지난해 하림산업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466억원으로 확대됐고 재고자산 역시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시장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즉석밥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이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라면 시장 역시 농심과 오뚜기 등 기존 업체들이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제품 경쟁뿐 아니라 소비자 접점과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제품력이 뒷받침되더라도 유통 채널 확보 여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비자가 상품을 쉽게 접하고 반복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더미식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단위 점포망을 활용해 제품 노출 빈도를 높이고, 신제품 테스트와 프로모션 운영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온라인과 홈쇼핑 중심 판매 구조에 오프라인 채널이 추가되면 소비자 접점도 한층 넓어질 수 있다.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공급 정상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초 주요 상품 입고가 재개된 이후 익스프레스 매출은 이전 대비 16% 증가했고, 신선식품 매출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점포 경쟁력 자체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다만 유통망 확보가 곧바로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즉석밥과 라면 시장은 이미 선두 업체들이 장기간 구축한 브랜드 충성도와 생산·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브랜드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는 하림의 사업 구조 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닭고기 중심 기업에서 출발한 하림은 사료와 축산, 식품 가공을 거쳐 최근에는 종합식품 기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여기에 소비자 접점인 유통 채널까지 확보하면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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