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 디자인 철학 레이스카에 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19번 GMR-001이 14일(현지시간) 제94회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완주했다. 한국 브랜드가 르망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체커기를 받은 첫 순간이었다.
LMDh 규정 적용한 한국 최초 하이퍼카
GMR-001은 제네시스가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하이퍼카 클래스 참가를 위해 개발한 LMDh(Le Mans Daytona hybrid) 규격 경주차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자체 개발한 첫 번째 하이퍼카다.
LMDh는 르망과 북미 내구 레이스(IMSA)에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최상위 규정이다. 지정된 공용 섀시 위에 제조사 고유의 엔진과 디자인을 얹는 방식으로, 캐딜락·알핀·아큐라 등이 같은 규정에 따라 경주차를 제작한다.
섀시는 오레카, 엔진은 WRC에서
GMR-001의 섀시는 아큐라 ARX-06와 알핀 A424의 섀시도 담당한 프랑스 경주차 제작업체 오레카가 맡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과 현대 모터스포츠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엔진이다. 현대차의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사용되던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트윈터보 V8 엔진이 탑재됐다. WRC 경쟁에서 축적한 고부하 내연기관 기술을 내구 레이스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보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후륜에 더해진다. LMDh 규정상 최고출력은 671마력으로 제한된다.
제네시스 디자인 언어를 레이스카에
2024년 12월 두바이에서 처음 공개된 GMR-001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모델 '마그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이 특징이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두 줄 램프 디자인도 전·후면에 반영됐다.
르망에 출전한 두 차량에는 마그마 오렌지에서 짙은 레드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리버리가 적용됐고,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이 들어갔다.
WEC 세 번째 경기, 르망24
GMR-001은 올해 4월 이탈리아 이몰라 개막전, 5월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2라운드를 거쳐 르망 24시간이 세 번째 경기였다. 이몰라에서 두 차량 모두 완주했고, 스파에서 8위로 첫 승점을 따냈다. 엔진은 시즌 시작 전 이미 9000km의 주행 거리를 벤치 테스트로 검증한 상태였다.
예선에서는 하이퍼카 클래스 18대 중 두 대 모두 톱10 그리드를 확보했다. 19번 차량은 6위, 17번 차량은 9위에서 출발했다. 전년도 르망 우승팀을 포함한 페라리 세 대를 앞선 성과였다.
19번 차량이 24시간을 버텨 완주했다. 17번 차량은 레이스 도중 리타이어했다.
앞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르망을 "단순한 첫 참가를 넘어 글로벌 내구레이스 무대에서 브랜드와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규정한 바 있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