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HL만도 목표가 10만9000원 제시…로봇주 동반 강세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한국을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지목하면서 국내 로봇·자동차 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HL만도는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분야의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만도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동반 상승했으며 로보티즈, 로보스타, 티엑스알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전날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로보틱스: 대전환의 시기(Robotics: The Inflection Point)' 보고서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HL만도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 10만9000원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HL만도가 보유한 자동차 조향 시스템 기술이 향후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팔과 다리,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와 감속기, 전자제어장치(ECU) 등이 결합된 형태다. 자동차 전동식 조향장치(EPS) 역시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HL만도가 축적해온 기술 경쟁력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HL만도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로봇 관련 매출 규모는 연간 15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가장 유력한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현재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미국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분야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망은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은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한국 공급망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한국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HL만도 역시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북미 로봇업체들의 현지 조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전기차 시대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던 사례를 휴머노이드 시장에도 적용했다. 배터리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이었다면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시대의 핵심 부품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대모비스와 HL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가진 미국과 제조 공급망을 갖춘 한국의 협력 구조가 강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