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해지율 15.9% 청년도약계좌 전철 밟나…청년미래적금 출시 앞두고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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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해지율 15.9% 청년도약계좌 전철 밟나…청년미래적금 출시 앞두고 우려 커진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6.0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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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자 35만8000명·15.9%…소액 납입자 이탈률 39%로 최고
만기 5년→3년 단축·자유적립식 유연성 강화…7446억 예산, 만기 달성률이 관건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br>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오는 22일 청년미래적금이 출시된다. 정부가 74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청년 자산형성 정책이지만, 전임 정부의 청년도약계좌가 중도해지율 15.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전례가 있어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 출시 당시 만기 5년이라는 장기 구조에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 맞물리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민국 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기준 누적 중도해지자는 35만8000명으로, 전체 가입자(225만명)의 15.9%에 달했다. 2023년 말 8.2%였던 중도해지율이 2024년 말 14.9%, 2025년 7월 말 15.9%로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소액 납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납입 금액이 10만원 미만인 가입자의 중도해지율은 39.4%로 가장 높았다. 취업난과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연 9%대 혜택에도 불구하고 납입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5년이라는 만기 구조 역시 취업·결혼 등 불확실성이 큰 청년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설계됐다. 만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고, 자유적립식으로 납입하지 않는 달에도 계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였다. 기본금리는 연 5% 내외이며, 은행 우대금리를 포함한 연 8% 기준으로 월 50만원을 3년간 납입하면 일반형 약 2138만원, 우대형 약 2255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정부 기여금은 일반형(납입액의 6%, 총 108만원)과 우대형(납입액의 12%, 총 216만원)으로 나눠 지원된다.

가입 문턱도 낮췄다. 만 19~34세 청년이 기본 대상이지만 군 복무 기간만큼 나이 상한이 늘어나 최대 만 4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총급여 7500만원 이하, 가구 중위소득 200% 이하면 신청할 수 있으며 직장인·소상공인·프리랜서 모두 대상이다. 오늘(8일) 금융위원회는 군장병도 청년미래적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별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복무 중 소득이 제한적인 군장병의 자산형성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이며 15개 금융기관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기존 가입자는 특별중도해지 후 청년미래적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6월이 단 한 번의 갈아타기 기회인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은행권의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15개 금융기관이 판매 창구로 참여하는 가운데, 각 은행이 기본금리 외에 추가 우대금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고객 확보의 핵심 변수가 된다. 청년 고객은 장기적으로 주거래 고객으로 이어지는 만큼 은행들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에도 은행들이 급여이체·카드 실적·앱 이용 등을 우대 조건으로 내세우며 경쟁을 벌인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양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번에는 만기 달성률을 높일 수 있느냐다. 만기를 5년에서 3년으로 줄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3년이라는 장기 유지가 청년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특별중도해지 사유 범위도 출시 시 금융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으로, 청년들의 주요 생애 이벤트가 얼마나 폭넓게 보호받을 수 있느냐가 중도해지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가 7446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만큼, 가입자 수뿐 아니라 실제 만기 달성률이 이 정책의 진짜 성패를 가를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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