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카운트다운...한투운용, IPO 물량 직접 편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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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카운트다운...한투운용, IPO 물량 직접 편입 '승부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6.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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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 목표...사상 최대 IPO
한국투자신탁운용, 국내운용사 최초 IPO 물량 직접 편입 승부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우주 ETF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가치만 최대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상품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공모주 직접 편입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공모에서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약 5억5560만주를 매각해 최소 750억달러에서 최대 800억달러(약 103조~12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7500억달러에서 최대 2조달러(약 2625조~300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권 기업으로 단숨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스페이스X IPO에 직접 참여해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날 스페이스X IPO 참여 계획을 공식화하고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을 상장 당일 자사의 우주 테마 상품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공모펀드다. 아울러 공모주 배정 물량 외에도 상장 당일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액티브형 상품의 장점을 활용해 지수 편입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상장 당일부터 스페이스X를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주 배정 물량과 추가 매수를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을 법정 한도인 최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장 초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마련했다.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스페이스X의 대체 자산 성격을 지닌 ‘에코스타(Echostar)’를 포트폴리오에 선제적으로 편입해 두었다”며 “상장 초기 수급 쏠림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점 매수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투운용의 도전에 맞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방어전 및 공세도 매섭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지난 4월 14일 상장 이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사체, 위성 제조, 저궤도 위성통신 등 뉴스페이스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 기업들에 고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앞세워 출시이후 오늘 기준 수익률이 무려 53.52% 달한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지난 4월 상장이후 24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순자산 2조 6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 역시 스페이스X 상장 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최대 25%까지 즉시 편입할 수 있도록 사전에 규칙을 정비해 둔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 역시 기획 단계부터 스페이스X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상품이다.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보잉과 같은 전통 항공기 제조사 비중을 줄이고,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뉴스페이스 민간 우주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6월 12일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포트폴리오에 선제적으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최근 기존 ‘PLUS 우주항공&UAM’ ETF의 명칭을 ‘PLUS 우주항공’으로 변경하고 국내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로 지수를 재정비해 참전했다. 스페이스X 공급망에 진입한 국내 강소기업들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수혜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우주 섹터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끄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초기 변동성 우려가 큰 만큼, 투자자들은 각 ETF의 편입 전략과 종목 변동성을 비교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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