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전망은 '신중'···수원 생산 로봇암 대미 관세도 변수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인수한 원엑시아(ONExia)의 미국 신공장이 이달 본격 가동된다. 상반기까지는 인수 이후 조직 통합과 생산 거점 재편에 무게가 실렸다면, 하반기부터는 신공장을 기반으로 수주잔고 소화와 턴키 솔루션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온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체질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미국 법인 두산로보틱스아메리카는 이달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말번(Malvern)에 위치한 신규 생산 거점을 본격 운영한다. 신공장은 약 9만 제곱피트(약 2500평) 규모이며 기존 텍사스에 있던 미국 법인 거점도 원엑시아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중심으로 재편했다.
펜실베니아 엑스턴(Exton)에 있었던 기존 공장은 본사에 딸린 소규모 생산 시설로 사실상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로봇을 커스텀 디자인하고 셋팅하는 연구 거점에 가까웠다. 신공장이 가동돼야 원엑시아의 인수 효과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1분기 말 두산로보틱스의 자동화 솔루션 부문 수주잔고는 135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로, 신공장 가동은 이를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메인 사업인 로봇암(Arm) 마진률 개선이 주목된다. 그간 두산로보틱스는 외부 시스템통합(SI) 업체에 로봇암을 납품하고, SI 업체가 고객에 최종 납품하는 구조였다. 이번에 원엑시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로보틱스는 턴키 솔루션 공급 체계를 직접 운영하면서, 외부 SI기업이 가져가던 마진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의 자동화 수요 확대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자동화산업협회(A3)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로봇 주문은 3만6766대, 22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6.6%, 10.1% 증가했다. 특히 A3는 지난해 4분기 북미 로봇 주문에서 협동로봇이 전체 주문량의 28.6%를 차지했고, 이는 A3가 협동로봇을 별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분기 물량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협동로봇 주문은 1637대, 69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량 55.6%, 금액 7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까지는 드라마틱한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기존에 SI 사업은 고객 맞춤형 프로젝트 성격이 강해 인건비와 현장 대응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초기에는 신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두산로보틱스의 턴어라운드를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적자 폭을 줄이고 BEP를 달성하는 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1분기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은 152억9000만원, 영업손실은 120억 7000만원이다.
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 부과 움직임도 변수로 거론된다. 이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강제노동 방지 미흡 등을 명분으로 한국산 수입품에 1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다, 향후 '과잉생산'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존 합의선인 관세 상한선(15%)을 지키기 위해 막판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최종 확정 결과에 따라 대미 수출 기업들의 원가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암은 현재 경기도 수원 공장에서 생산된다. 펜실베이니아 신공장이 북미향 자동화 솔루션의 조립·검증 거점 역할을 하더라도, 로봇암이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경우 북미 사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 경신이 확실하지만 법인 통합 비용과 신공장 초기 고정비, 인건비 등이 올해 내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적자 폭을 유의미하게 줄이는데 만족하고 고정비 효과가 상쇄되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