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잔액 줄었는데… 저축은행 차주·연체율은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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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잔액 줄었는데… 저축은행 차주·연체율은 더 올랐다
  • 이충진 기자
  • 승인 2026.05.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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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연체율 7%대 돌파…7월 금리 인상 현실화되면 '연쇄 부실' 우려
이양수 의원(국민의힘)

대출 잔액은 줄었는데 빌린 사람 수와 연체율은 동시에 올랐다.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지표가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양수 의원(국민의힘·속초·인제·고성·양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5조63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6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총 차주 수는 207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8만8000명 늘었고, 평균 연체율은 0.54%포인트 상승한 6.93%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31개 저축은행 중 11개사에서 잔액은 줄고 연체율은 오히려 오르는 흐름이 뚜렷했다. 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기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이 같은 추세가 두드러진다. 50대 차주의 연체율은 2021년 말 4.46%에서 지난해 말 6.66%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7.14%까지 치솟았다. 차주 수도 34만7000명에서 51만3000명으로 불어났다. 60대 이상은 더 가파르다. 연체율이 2021년 말 6.00%에서 지난해 말 8.01%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8.56%까지 올랐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잔액 기준 27%, 차주 기준 26%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각각 34%, 32%로 높아졌다. 소득 공백기에 접어든 중장년층이 저축은행 신용대출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채무 부담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7월 인상을 기정사실에 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 지속 우려와 물가 상승 압력,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종합하면 이르면 7월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의 강한 신호를 보냈고, 금통위원들의 점도표에서 연내 두 차례 인상을 뜻하는 3.0%가 가장 많은 전망치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특성상 기준금리 인상 충격이 더 크게 전가된다. 한계에 몰린 차주들이 대출 만기 연장조차 어려워질 경우 연체가 연쇄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양수 의원은 "소득 공백기에 접어든 50대 이상의 연체율이 심각한 만큼 맞춤형 신용회복 지원이 필요하다"며 "7월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한계차주들이 대출 절벽으로 내몰려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금융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춘천 |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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