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연동형 수수료·1년 수수료 면제 도입
"오프라인 아닌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쟁 시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키움증권이 다음 달 1일 퇴직연금 사업을 공식 개시하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투자형 퇴직연금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오프라인·법인 중심 시장 구조를 가입자 중심의 비대면 투자 플랫폼 시장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1일 오전 7시부터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국내 47번째 퇴직연금 사업자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퇴직연금 시장은 중요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단순 원리금 보장을 넘어 실질적인 자산 증식을 이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IT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이번 퇴직연금 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 ▲장기 수익률 중심 수수료 체계 ▲비대면 기반 고객 관리 등을 제시했다.
엄 대표는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직관적인 투자 환경을 연금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투자 경험이 많은 고객에게는 직접 운용 환경을 제공하고,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에게는 AI 기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연금은 30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투자"라며 "작은 비용 차이도 장기적으로 고객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객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구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IRP 계좌에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다. 고객 수익률이 회사가 제시한 기준 수익률에 미달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이승진 연금전략팀 팀장은 "기본 수수료는 존재하지만 고객 수익률이 기준 수준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고객의 연금 자산을 장기적으로 더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도 가입 후 1년간 전면 면제한다. DB 수수료는 증권업권 최저 수준, DC는 증권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표영대 연금플랫폼본부 상무는 "2016년 퇴직연금 사업 인가를 받은 이후 약 10년간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기존 퇴직연금 시장이 사용자·법인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입자·근로자 중심, 온라인 중심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 환경 변화가 사업 진출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표 상무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돌파했고 향후 12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가입자의 사업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형 상품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오프라인 영업망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키움증권이 가진 온라인 투자 플랫폼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기존 주식 매매 환경과 동일한 수준의 ETF 거래 기능을 퇴직연금 계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퇴직연금 ETF 거래 과정에서 발생했던 별도 자금 이체, 실시간 체결 확인 제한 등의 불편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립식 투자와 통합 인출 솔루션도 도입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합 관리하면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상품 경쟁력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실물이전 과정에서 매도 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송수열 연금컨설팅팀장은 "원리금 상품은 기존 사업자들이 10년간 구축한 수준 이상으로 준비했다"며 "퇴직연금 전용 펀드와 ETF도 타 사업자에서 많이 판매되는 상품 위주로 이미 라인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특히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외화상품도 제공한다. 우선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를 시작으로 외화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팀장은 "퇴직연금 감독규정상 외화상품 투자도 가능하다"며 "최근 개인 고객들의 외화 RP와 외화채권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반 운영 전략도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점 없이 가입부터 입금, 운용, 지급까지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완결형'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표 상무는 "기존 사업자들은 오프라인 조직과 영업망 중심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키움증권은 비대면 기반으로 시장 구조 자체를 바꿔갈 계획"이라며 "가입자들이 직접 사업자를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은 실제로 대면 상담 빈도가 높은 사업이 아니다"라며 "단순 알림 중심이 아니라 고객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묻고 답변받을 수 있는 양방향 상담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증권업권 시장점유율(MS) 10%, 적립금 기준 톱(TOP)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올해는 사업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표 상무는 "올해는 반쪽짜리 사업 기간인 만큼 과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적립금 목표는 5000억원 이내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