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용진 잇단 '대국민 사과'로 본 대기업 회장 과거 사례...최태원·구광모·김승연·신동빈 등 어떤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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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용진 잇단 '대국민 사과'로 본 대기업 회장 과거 사례...최태원·구광모·김승연·신동빈 등 어떤 일 있었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6.05.26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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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노조 문제...정용진, 스타벅스코리아 논란 사과
- 최태원, 작년 5월 SK텔레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사과
- 구광모, 2020년 5월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 화재 사고
- 김승연, 과거 차남 및 3남 폭행 사건 관련 보복 폭행 등 사과
- 신동빈, 2016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이후 사과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 등을 비롯 대기업 총수들의 대국민 사과 사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그룹 회장들의 대국민 사과에는 노조 문제, 갑질 사건, 정보유출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정용진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관련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정용진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을 일일이 언급하며 사과한 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8일 만이다. 또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가능성이 커지던 지난 16일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노조 및 임직원에게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이고 이종사촌이다. 또 두 사람은 경기초등학교 청운중학교 경복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이재용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시절에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및 노조 와해 논란과 관련 사과를 권고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삼성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때 이건희 선대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도 공식 폐기했다. 하지만 6년 후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이슈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2019년 10월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당시 사과문은 사과의 정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5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태원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2년에 이어 약 3년 만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최태원 회장은 2022년 10월 SK C&C(현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했다. SK C&C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산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당시 서비스가 장애가 발생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정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느끼고 피해를 보신 사용자와 고객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 파악 차원에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감에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당시 글로벌투자책임자 GIO)도 출석해 사과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0년 5월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아 사고 수습 상황을 살펴본 뒤 "인도와 국내 사업장에서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많은 분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대산공장에선 2020년 5월 19일 화재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5월 7일 인도 남부 LG화학 공장에서도 화학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현대가(家)에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관련 2022년 1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년전에 대국민 사과가 있었다. 당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현대차그룹은 2006년 4월 회사 차원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편법 승계로 논란이 됐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포함해 1조원을 내놓겠다는 사재 출연 방안도 내놨다.

당시 정몽구 회장(현재 명예회장)은 해외 출장 후 귀국하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4개월여에 걸친 검찰 수사를 마친 후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15년부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기 때문. 

신동빈 회장은 2016년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및 혁신안 발표' 자리에서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며 "최근 그룹이 처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한 끝에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당시 3남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의 변호사 폭행 사건과 관련 사과를 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7년 11월 한화그룹을 통해 "자식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면서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도 피해자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난 모습. 아들 3형제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난 모습. 아들 3형제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한화그룹]

앞서 김승연 회장은 2007년 경호원을 동원해 술집 종업원들에 대해 보복 폭행한 사건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사과문을 냈다. 당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종업원에게 맞았고 이를 보복 폭행한 것.

총수 일가의 폭행 및 갑질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사례도 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은 총수 일가의 연이은 갑질 논란에 대해 두 차례나 머리를 숙였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2014년엔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2018년 조현민 한진칼 전 전무(현 한진 사장)의 물컵 투척 갑질 및 조현아 전 부사장 밀수 의혹 등에 대해 두 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2019년 3월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났기 때문.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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