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민영원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12년 체결한 금융타운 조성 양해각서(MOU)가 15년 만에 대장정의 결실을 맺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하나금융그룹의 새 본사 ‘그룹 헤드쿼터(HQ)’가 준공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금융 인력 대이동이 시작된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청라 ‘그룹 HQ’는 지난 5월 21일 준공을 완료하고 마무리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본사를 서울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하나금융그룹이 최초다.
이번 이전으로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10개 관계사 소속 임직원 2,200여 명이 청라로 둥지를 옮긴다. 이미 가동 중인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 인력까지 포함하면 총 4,000명에 달하는 금융 전문 인력이 한곳에 모여 대규모 금융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본사 이전이 국내 금융 산업 지형도와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연구 분야 전문가는 “주요 금융그룹 본사의 과도한 서울 집중 현상을 깨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청라에 앵커 기업(전도유망한 기업)이 자리 잡았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라며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대거 집적되는 만큼, 향후 핀테크·블록체인 등 혁신 금융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자본 유치에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은 청라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이곳을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준공된 그룹 HQ는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연면적 약 12만 8,000㎡)로, 1층부터 15층까지 이어지는 1.1㎞ 보행자 램프를 도입해 지역사회와의 ‘개방과 상생’을 건축적으로 구현해냈다.
매립지 특성상 연약지반 강화와 지하 암반층 굴착 등 시공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있었으나, 인천경제청과 하나금융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청라 금융 시대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후문이다.
윤백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대행은 “하나드림타운은 대한민국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청라 금융 시대가 한국 금융을 세계 중심으로 이끄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영원 기자 mkh100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