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줄고 금리 오르는데…카카오뱅크, 인하 고삐 왜 더 당기나
상태바
이익 줄고 금리 오르는데…카카오뱅크, 인하 고삐 왜 더 당기나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6.05.20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5대 은행 주담대 7%대 재돌파 속 카카오뱅크 두 달 연속 인하 역행
- 저원가 수신 여력에 차주 기반 의존 구조까지, 카카오뱅크 역행 인하 배경
- 서민금융 첫 금리 조정·은행법 선제 반영…카카오뱅크 전략 작동 신호 속 시중은행 대응도 확산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달 들어 주담대와 서민금융 금리를 잇달아 낮추며 두 달 연속 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재돌파한 가운데서도 반대 방향을 택한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과 6개월 변동형 금리를 각각 0.3%p 내렸다. 지난달 주담대와 갈아타기 상품 금리를 각각 0.2%p, 0.5%p 낮춘 데 이은 추가 인하다.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744%~6.812%로, 6개월 변동형은 연 3.972%~6.014%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의 행보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4.279%로 2024년 4월 이후 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상단은 18일 기준 연 7%대를 재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 같은 흐름에 역행할 수 있는 배경으로 저원가 수신 구조를 꼽는다. 모임통장·요구불예금 등 충성 고객 기반 덕분에 시중은행 대비 자금 조달 비용이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수신 잔액은 한 분기 만에 1조원 이상 늘어 69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조달 우위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운용 평가손실과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157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인하가 실수요자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라며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실수요자 중심 자금 공급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에는 낮출 수 있는 여력 외에 낮춰야 하는 구조적 유인도 있다. 카카오뱅크처럼 기업금융 비중이 낮은 인터넷은행에서는 우량 개인 차주 기반이 수익 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주담대 갈아타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인 만큼 금리 경쟁력이 곧 고객 유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시각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주담대 인하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서민금융 상품 금리도 낮췄다. 지난해 9월 새희망홀씨 취급을 시작한 이후 첫 조정으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체리피킹(우량 차주 편중 영업)' 비판 이후 인터넷은행들이 포용금융 성과를 잇달아 부각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새희망홀씨(저신용·저소득층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와 햇살론 금리를 각각 0.3%p, 0.75%p 내려 두 상품 모두 최저 기준 연 4% 중반대 공급이 가능해졌다. 7월 시행되는 은행법 개정으로 대출 금리 산정 시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반영할 수 없게 되는데, 카카오뱅크는 해당 인하를 시행 한 달 이상 앞당겨 적용했다.

우리은행도 19일 '우리아파트론' 5년 변동형 우대금리를 기존 대비 0.3%p 높인 최대 0.7%p로 확대하는 등 시중은행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이자수익 확대로 분기 최대 순이익을 낸 것은 지금 이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다만 시장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이 균형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