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주거부터 자립준비청년까지, 주거 사다리 역할 주목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국내 주거 시장은 아파트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비(非)아파트 주거 시장의 경직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특히 빌라 시장은 전세사기와 공실 문제 등이 겹치며 신뢰가 크게 흔들렸고, 주거 취약계층과 지방 거주자, 이사 대기자, 프리랜서 등 유연한 주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선택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삼엠투는 이러한 주거 시장의 빈틈을 단기임대 플랫폼이라는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단순히 단기 거주 공간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활용되지 못했던 공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 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긴급주거가 필요한 소아암 환자 가족, 자립준비청년 등을 지원하는 활동과 함께, 지방과 서울 사이를 이동하는 청년·직장인들의 주거 유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ESG 측면의 의미도 주목받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삼삼엠투 박형준 대표이사를 만나 단기임대 플랫폼이 주거 시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 ESG 관점에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Q. 삼삼엠투는 주거와 ESG를 어떻게 연결해서 보고 있나요?
본질적으로 기업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고객뿐 아니라 개인 고객도 결국 사회 구성원이고,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다고 봅니다.
주거는 사람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영역이고, 삼삼엠투는 효율적인 주거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단순히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주거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단기임대 플랫폼이 ESG 측면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존에 존재하는 주거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도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과거에는 자가·전세·월세 정도만 존재했다면 지금은 단기임대라는 선택지가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의 주거 선택권이 확대됐다고 봅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결국 신뢰 가능한 임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대인도 임차인을 불안해하고, 임차인도 임대인을 불안해하는 구조인데, 플랫폼이 그 사이에서 신뢰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시장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공실이나 빈집 활용 측면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공실을 단기임대로 활용하는 것은 기존에 비어 있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비용 없이 주거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방에는 빈집은 있지만 단기임대 공급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공간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지역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실제로 그런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제도적으로나 시장 측면에서 쉽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Q. 온라인 기반 계약 구조에서 신뢰는 어떻게 확보하나요?
기본적으로 플랫폼 안에서 계약이 이뤄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집주인이 정보를 등록하고 임차인이 계약 요청을 하면, 집주인이 승낙하는 방식입니다.
신뢰 문제는 계약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 임대료 지급 구조 같은 최소한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있고, 이런 규칙과 플랫폼 운영 구조를 통해 사용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면 계약도 선택적으로 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플랫폼 안에서 계약 구조와 규칙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긴급주거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자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긴급주거 수요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소아암 환자 가족들의 경우 지방에서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례가 많고, 치료 기간 동안 머물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 실제로는 서울 안에서도 긴급주거가 필요한 사례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예산 부족 때문에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자립준비청년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처음에는 단기 긴급주거 개념으로 접근했지만 실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단기간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지원받던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후 SH·LH 청년임대주택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이 생기면 취업 준비나 학업, 생활 기반을 마련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Q. 단기임대가 필요한 계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시나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랜서나 이사 대기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청년들처럼 유연한 주거가 필요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고시원이나 지인 집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 학업, 이직처럼 인생의 전환기에서 잠시 살아보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임대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코로나 이후 시장 변화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워케이션이나 리모트워크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미국처럼 빠르게 확대되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단기임대 수요 자체는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처럼 짧은 기간 거주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구조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전통적인 부동산 중개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
생각했던 것보다 분쟁이 훨씬 적었다는 점입니다. 전자계약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플랫폼 안에서 규칙을 만들고 관리하는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스크로 구조입니다. 임차인이 실제 입주 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임대료가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또 플랫폼이 보증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일정한 긴장감을 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정보 비대칭 문제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주거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굉장히 큰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격 정보나 계약 정보 등을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입력된 내용을 최대한 공개하려고 합니다.
또 임차인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고, 임대인들에게도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임대인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방향성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현재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부동산 계약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단기임대 시장 확대 및 거래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입니다. 다만 주거복지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기업이나 지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 간 이동과 연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