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에도 늘어난 ETF 상폐 경고…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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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등에도 늘어난 ETF 상폐 경고…양극화 심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5.1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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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900 육박에도 상폐 요건 ETF 40개로 증가
반도체·레버리지 ETF 쏠림…하위 ETF 거래 급감
인버스 ETF 직격탄…상폐 대상 17개 달해
자금 쏠림 심화에 상폐 ETF 더 늘어날 가능성
증시 활황에도 ETF 양극화 심화.[출처=ChatGPT 생성형 AI 제작]
증시 활황에도 ETF 양극화 심화.[출처=ChatGPT 생성형 AI 제작]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 수가 급증하면서 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 4300선에서 최근 장중 7900선을 넘나들 정도로 급등했지만, 투자자 자금이 일부 반도체·레버리지 ETF에 집중되면서 하위권 ETF들은 오히려 생존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 수는 총 40개로 집계됐다. 연초 24개 대 67%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는 신탁 원본액과 순자산총액이 모두 5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눈에 띄는 점은 상장폐지 요건 대상 ETF 상당수가 인버스 상품이라는 점이다. 실제 현재 상장폐지 요건 대상 ETF 가운데 약 17개가 인버스 관련 상품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ACE 일본TOPIX인버스(합성 H)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RISE 200선물인버스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이 포함됐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투자자 자금이 상승 베팅 상품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ETF 시장 규모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시장 전체로 자금이 고르게 유입되기보다는 일부 대형 ETF에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사례가 반도체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ETF 순자산은 연초 2조9141억원에서 지난 13일 기준 13조5772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ETF 순자산 순위 역시 21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ETF 순자산도 같은 기간 1조8164억원에서 6조845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레버리지 ETF 역시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KODEX 레버리지 순자산은 연초 3조4246억원에서 8조8716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역시 1조9454억원에서 3조8293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거래량과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하위 ETF들은 투자자 관심에서 빠르게 소외되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시장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는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풍부하고 단기 수익률이 높은 ETF로 더욱 몰리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은 사실상 반도체 중심 장세라고 봐야 한다"며 "투자자 자금이 일부 대형 반도체 ETF와 레버리지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하위권 ETF는 거래와 자금 유입이 급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자금 쏠림 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 방향성 투자 수요가 커질수록 중소형·비인기 ETF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상장폐지 요건 대상 상품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미 ‘상폐 도미노’가 시작된 상태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 4종이 상장폐지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소수 ETF로만 집중되고 있다"며 "결국 살아남는 ETF만 살아남는 구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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