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부터 AI 교육 'AI for Company' 진행...일하는 방식 개선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 LG그룹 내 모든 임원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AI 퍼스트 리더' 교육을 받는다.
석·박사 실무진 양성을 위한 LG AI대학원에 이어 임원 맞춤형 'AI 과정'을 신설한 것.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6일부터 국내외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AI 포 컴퍼니(AI for Company)' 과정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구광모 회장은 물론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전 임원이 참석한 'AX 캠프(Camp)'의 다음 과정이다. 영업·인사·재무 등 기술 직군을 넘어 모든 리더가 중장기적 AI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주요 그룹 중 LG가 처음이다.
구광모 회장은 "AI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늘 강조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교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고객가치' 경영철학의 연장선이다. AI 기술의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사업에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내야 AI 리더십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것.
'AI for Company'는 AI 사업화 전략 도출과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수 있는 'AI 퍼스트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의 하나다. 총 3단계 사내 교육 프로그램 중 2번째 과정이다. LG의 인재 육성기관인 LG인화원 주관으로 AI 기술의 이해부터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실무 밀착형 커리큘럼으로 진행한다.
이번 AI 교육 과정은 '조직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각 임원은 AI를 활용해 담당 조직 내 어떤 업무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일하는 방식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위한 AI 에이전트 제작에 나선다.
임원 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 3단계는 사업화 전략을 도출하는 'AI 포 커스터머(AI for Customer)'로 운영한다.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3단계 교육과정에서 임원들은 'AI는 담당 사업의 고객가치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과제 등을 논의한다. 3단계 과정은 각 계열사의 사업담당 임원들이 대상이다.
LG 측은 "이번 교육이 임원들의 AI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를 높이고, 기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조직·의사결정 등 전 영역에서 활용되도록 'AI DNA'를 촘촘하게 심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LG는 지난 1월 주요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의 파일럿 격인 'AI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AX 캠프에 앞서 AI 산업의 전·후방 생태계와 주요 변곡점 등을 살펴봤다.
또한 지난 3월 진행한 사장단 회의에서는 AI 가속화 전략을 논의했다. 구광모 회장은 "AX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 LG 사장단에 강력한 실행을 주문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톱 티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세계적 권위의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의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를 차례로 만났다. LG의 AI 사업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LG는 지난 3월 서울 마곡에서 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 'LG AI대학원'도 출범하면서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K-엑사원(EXAONE)'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오픈 에코시스템 '네모트론(Nemotron)'을 결합해 전문 분야 특화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