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력인데 성과는 '극과 극'…한투證 ECM 수수료 선두, KB證은 딜 공백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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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력인데 성과는 '극과 극'…한투證 ECM 수수료 선두, KB證은 딜 공백에 주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4.2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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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은 40~60명대로 유사…수수료는 최대 10배 격차, ECM 성과 엇갈려
한투, 신임 IB그룹장 선임 이후 딜 소싱 강화…중소형 IPO 5건으로 수수료 1위
KB, 대형 IPO 공백 영향 반영…유사 인력 규모에도 아쉬운 성과
2026년 1분기 증권사별 IPO 인수금액·수수료 및 인력 현황.[출처=각 사]
2026년 1분기 증권사별 IPO 인수금액·수수료 및 인력 현황.[출처=각 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2026년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형 딜 기근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 간 ECM(주식자본시장) 성과가 크게 엇갈렸다. 주요 증권사들의 IPO 및 ECM 인력 규모가 40~60명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수수수료 실적은 최대 10배 가까이 벌어지며 '딜 확보 능력'과 '조직 실행력'이 성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IPO 인수금액 기준 NH투자증권이 299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분기 최대어로 꼽힌 케이뱅크 IPO를 주관한 영향이다. 삼성증권 역시 케이뱅크 공동주관을 맡으며 241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1161억원), 신한투자증권(646억원), 미래에셋증권(640억원)이 뒤를 이었고, KB증권(77억원)과 대신증권(42억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수료 기준으로는 순위가 뒤집혔다. 한국투자증권이 57억3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44억2000만원), 삼성증권(31억6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인수금액 상위권이었던 NH·삼성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딜 없이도 가장 높은 수수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딜 구조와 실행 전략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케이뱅크 등 대형 딜 중심으로 인수금액을 확대했지만, 수수료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에스팀,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한패스, 리센스메디컬 등 중소형 IPO를 다수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수수료를 쌓았다.

대표주관 건수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총 5건을 대표주관하며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2건, 삼성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은 각각 1건에 그쳤다. 동일한 인력 규모 내에서도 딜 확보 능력에 따라 성과가 갈렸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조직 리더십 변화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B그룹장으로 김광옥 부사장을 선임하며 약 2년간 이어진 공백을 해소했다. 이후 단기간 내 다수 IPO를 성사시키며 딜 소싱과 실행 속도를 끌어올렸고, 이는 곧바로 수수료 1위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IB 경험이 풍부한 리더십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강화한 사례로 보고 있다.

반면 KB증권은 대형 딜 공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024년과 2025년 대형 IPO를 기반으로 업계 1위을 유지했던 KB증권은 올해 1분기 인수금액 77억원, 인수수수료 6억1000만원에 그쳤다. 대표주관 실적도 1건에 머물렀다. ECM 인력이 약 40명 후반대로 주요 증권사와 유사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IPO 부재와 딜 포트폴리오 축소 영향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상반기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대형 딜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는 규제 적용 이후 모범 사례가 나오면서 제한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통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의 IPO 및 ECM 인력은 대체로 40~60명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ECM 기준 약 60명, NH투자증권은 50여명, KB증권은 47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역시 IPO 인력 기준으로 각각 50명 내외, 30명 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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