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특화 AI' 구축...현장 전문가 노하우 학습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인공지능(AI) 기획실' 신설한 디티앤씨알오가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보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장 전문가 노하우를 학습한 '도메인 특화 AI'를 구축하는 등 AI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기술 신뢰도를 높이면서다. 국내 비임상 시험수탁기관(CRO)이 신약 개발 전주기 단축, AI·오가노이드 도입 등으로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AI 도입 선언에 이어 실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임상 시험의 AI 활용과 업무 자동화를 위해 추진한 'AI 기획실' 설립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I 기획실은 시험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시험 프로토콜 작성, 데이터 정리, 품질 검토 등의 업무를 AI로 지원하는 조직이다. 미국 코넬대 컴퓨터사이언스 학사·석사 출신 박성호 이사가 AI 기반 시험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활용 전략 수립을 이끌고 있다. 효능 평가센터, 안전성평가센터, 분석센터 등 주요 부서와 협력해 시험 업무 효율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비용 효율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AI 모델 구축에는 대규모 GPU 서버, 인력 운용비 등이 투입돼 초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Azure, AWS, GCP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해 초기 대규모 투자 비용 없이도 필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확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그룹 내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와의 협업 시스템을 통해 바이오 도메인 지식과 IT 역량을 결합한 내부 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AI산업융합사업단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비용 효율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건비, 설비 등 고정비 지출이 비용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비임상 CRO 시장의 단가 구조에서 이익 가시화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티앤씨알오가 구축 중인 'AI 에이전트'는 미국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 AI' 모델로 대표되는 '전문가 참여형(Expert-in-Loop)' 방식과 유사하다. 상근 변호사의 실제 피드백을 수용해 현업의 요구사항을 AI에 적용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디티앤씨알오도 현장에 상주하는 독성·효능 시험 전문가들이 AI의 결과물에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면, AI가 연구 현장의 암묵지(Tacit Knowledge)를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 측은 "공개되지 않은 내부 데이터와 전문가의 노하우를 AI에 이식해 범용 모델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도메인 특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법률 분야만큼 용어가 어렵고 규제가 엄격한 바이오 도메인 특성상 연구원의 전문성을 AI에 적용해 디티앤씨알오만의 독보적인 시험 노하우를 체득한다는 방침이다.
디티앤씨알오는 AI 기획실 신설에 따라 비임상 독성시험 수행 과정에서 작성되는 시험계획서, 최종보고서 작성 등에 AI 기반 문서 생성과 품질 관리(QC) 지원으로 시험계획서 작성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 수준으로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센터에서도 시험 계획서 작성과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등 분석 업무 전반에 AI 기반 문서를 생성해 20시간 기준 업무를 4시간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업무 전반에서도 최대 38% 수준의 업무 효율 개선이 예상된다.
디티앤씨알오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AI PDO' 등 데이터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세대 비임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과 '시험관 내 (in-vitro)' 비임상시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규제기관 승인을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도록 비임상 전반 서비스를 책임지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유한양행, 동아에스티에서 신약개발을 총괄한 연구개발 전문가 한태동 부회장을 영입하며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AI PDO' 기반의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전략 가속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