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 불구 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주요 계열사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위축된 데다 물류 부문 물동량 감소,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S의 1분기 매출은 3조4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1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81% 줄어드는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2685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던 것과는 대조된다.
증권사별 개별 전망치도 컨센서스에 수렴하는 흐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S의 1분기 매출을 3조3510억원(-4.0% YoY), 영업이익을 2034억원(-24.2% YoY)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3% 낮춘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문별로는 IT서비스 매출이 1조6160억원(+1.0%), 물류 매출이 1조7340억원(-8.2%)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여파로 계열사의 IT 투자가 줄어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매출 감소와 관리형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MSP) 사업의 외부고객 영업 증가가 맞물리면서 IT사업부 마진율은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11.3%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통 변수로 꼽힌다.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가 그룹 전반의 IT 투자 기조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여기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일부 MSP 매출 이연, 물류 부문 물동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장기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KB증권은 앞서 GPU 구독형 서비스(GPUaaS) 가동률 확대와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MSP) 수요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23일 자사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B300(Blackwell Ultra)' 기반 GPUaaS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고, 오는 7월에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가운데 처음으로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RNGD)' 기반 NPUaa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증권도 삼성SDS의 연간 클라우드 매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해 전년 대비 14.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86.4%로 전년(84.8%) 대비 확대됐으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5% 늘어나면서 IT서비스 매출의 40%를 넘어섰다.
중장기 성장 축인 데이터센터의 매출 기여 시점은 더 뒤로 밀려 있다. 전남 해남 국가AI컴퓨팅센터는 2028년, 경북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2029년 완공이 목표로, 당장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유 현금 6조4000억원을 성장 투자에 우선 활용하겠다며 AI 전환, GPU 인프라, 물류 전문업체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M&A) 추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뤄졌던 IT서비스 수주 이연 영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물류 부문에서는 지정학적 이슈 발생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초 수주한 주요 사업들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7% 감소한 893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SDS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