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는 고유가에 유류할증료 인상 압박에 전망 '암울'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 4조 5,151억 원, 영업이익 5,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7% 증가한 수치다.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사업의 안정적 수익성이 맞물리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적표에도 주가는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의 기쁨보다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2분기 비용 부담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코스피 6천 시대를 논하는데 대한항공은 실적이 좋아도 몇 년째 제자리라 답답해서 못 들고 있겠다"는 반응이 있다.
현장에서도 2분기 수익성 방어를 향한 경계감이 읽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는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크게 인상된 상태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있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2분기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 실적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증권가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주가 탈출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유가에 민감한 만큼 종전 기대감이 형성되는 즉시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종목이다. 종전 시 연초 부각됐던 방산 관련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며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할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의 체질 개선은 향후 성장의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손잡고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중고도 무인기(MUAV) 양산 등 방위산업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항공 운송을 넘어 고부가가치 우주항공 기업으로 영역을 넓혀 거시 경제 변수에 대한 내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역대급 기초 체력과 방산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향후 행보는 2분기 유가 안정화 여부에 전적으로 달리면서, 외부 악재를 뚫고 진정한 ‘비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승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