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획득에도 집중…"모든 경우의 수 대비 중"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의 지분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커스터디 사업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획득까지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KODA 지분율은 14.91%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기업 간 비밀 계약에 해당해 밝히기 어렵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와 함께 KODA를 공동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KODA가 한화투자증권·IBK캐피탈·교보증권을 신규 주주로 맞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KB국민은행도 기존 주주 자격으로 참여하며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해시드의 KODA 지분율은 31.84%까지 올라섰다. 2024년 21.27%에서 불과 1년 만에 10%p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해시드는 기존 대여금 및 미수이자 2억7500만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했으며,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1대 주주 지위에 올라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KODA는 추가 투자 라운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해시드의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이 커스터디 사업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취재에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발행 라이선스 획득에 집중하고 있으며, 획득 여부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모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ODA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커스터디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신한·우리 등 경쟁 은행들도 커스터디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 KODA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커스터디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커스터디는 기관 고객을 확보하는 교두보이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결제·송금 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큰 그림"이라며 "KB가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