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봇, 2000억 실탄 ‘북미 시장’ 정조준… “3년간 추가 조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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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2000억 실탄 ‘북미 시장’ 정조준… “3년간 추가 조달 없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4.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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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인수로 ‘턴키 물류 자동화’ 확장... 북미 중심 스케일업 가속
“2~3년 내 추가 자금 조달 계획 없어”... 지분 희석 우려 일축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클로봇이 9일 투자설명회를 열고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 시너지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북미 물류 자동화 턴키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복안이다. 

9일 클로봇은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열고, DLS 인수를 통해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을 ‘턴키 기반 물류 자동화’로 확장하고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회사는 미국 진출 과정에서 현지 사업 속도를 위한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현재 클로봇의 재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3년간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류정훈 클로봇 사장는 이날 설명회에서 DLS 인수가 갖는 전략적 의미에 대해 강력히 어필했다. DLS는 국내 1세대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클로봇은 이번 인수를 통해 숙원 사업이었던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창고제어시스템(WCS) 기술을 내재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클로봇이 로봇 관제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었다면, DLS의 역량이 합쳐지면서 물류 센터 전체 설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턴키(Turn-key) 베이스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류 사장은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검증된 DLS와의 결합은 진정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단순한 매출 합산을 넘어 기술적 결합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이 "이제 클로봇의 챕터1은 마무리가 됐다. 챕터2의 주무대는 해외가 될 텐데, 우선적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정한 배경으로는 노동력이 부족한 동시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클로봇은 북미 법인을 설립 중이다.

류 사장은 해외 시장의 빠른 안착을 위해 추가적인 M&A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현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재차 투입될 가능성을 미리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이후 또 다시 대규모 자금 확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류 대표는 "현재 클로봇의 재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2~3년 내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클로봇의 총자산은 약 730억원, 부채는 약 1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1%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불거진 김창구 대표이사의 지배력에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클로봇 최대주주인 김창구 대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보유자금 10억원과 미청약 신주인수권증서 매각대금 선에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김창구 대표의 지분율은 15.5%로,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11%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가적으로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면 김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고 회사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클로봇은 상반기 중 DLS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해 남은 기간은 양사 간 조직 통합(PMI) 및 기술 인테그레이션에 집중할 방침이다. DLS 인수로 인한 본격적인 매출 및 재무적 시너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 사장은 “올해 내실을 다진 후, 소프트웨어 기반의 높은 수익 구조에 DLS의 대규모 턴키 수주 역량이 더해지면 매출 규모 뿐 아니라 회사 밸류가 달라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손익분기점(BP)을 돌파해 숫자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로봇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 가운데 약 1623억원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배정했다. 인수대금은 7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약 1000억원의 자금이 인수 이후 조직 통합(PMI)과 DLS 재무구조 안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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