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싱 수익으로 구조 보완…중장기 성장성 재평가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시프트업이 일본 유명 게임 개발자 미카미 신지가 이끄는 개발사 ‘언바운드’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개발 중심 구조에서 퍼블리싱까지 밸류체인을 넓히며 성장 전략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카미 신지는 ‘레지던트 이블’, ‘데빌 메이 크라이’, ‘디 이블 위딘’ 등 글로벌 히트작을 개발한 인물이다.
시프트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언바운드의 신작 퍼블리싱을 직접 담당할 계획이다. 언바운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콘솔 기반 오리지널 IP를 개발 중이다.
이번 인수는 시프트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카드로 해석된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2942억원, 영업이익 18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왔다. 제한적인 게임 포트폴리오와 개발 중심 수익 구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서비스는 외부에 맡긴 뒤 로열티를 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작 출시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문제는 개발 여력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프트업의 직원 수는 332명으로, 대형 게임사 대비 개발 속도에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퍼블리싱 사업 확장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자체 개발 신작 공백을 외부 작품 퍼블리싱 수익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프트업은 올해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채용에도 나선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콘솔·PC 시장 내 포지셔닝 강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시프트업은 2019년부터 콘솔 시장을 겨냥한 ‘스텔라 블레이드’를 준비해왔으며, 2024년 해당 작품의 흥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선출시 이후 PC로 확장하며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콘솔·PC 시장에서 개발사의 브랜드 가치는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이는 단기간에 형성되기보다는 복수의 성공작을 통해 축적되는 자산에 가깝다. ‘너티 독’, ‘락스타 게임즈’, ‘CD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사이퍼펑크 2077’ 초기 흥행에는 ‘위쳐3’로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첫 번째 유의미한 성과를 확보하며 브랜드 형성의 초입에 진입한 상태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언바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후속 성공 사례가 이어질 경우, 시프트업이 단일 히트작 기반 스튜디오를 넘어 ‘브랜드형 개발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미카미 신지 대표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진과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개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미카미 신지 언바운드 대표는 “김형태 대표와의 협업에서 강한 시너지를 느끼고 있다”며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십 속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