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쇠 깎던 조선소에서 ‘바다 위 녹색 거인’으로… SK오션플랜트 강영규 사장
상태바
[ESG 리더스] 쇠 깎던 조선소에서 ‘바다 위 녹색 거인’으로… SK오션플랜트 강영규 사장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6.04.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SK오션플랜트 야드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제공=SK오션플랜트
SK오션플랜트 야드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제공=SK오션플랜트]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경남 고성군 동해면 일대, 아파트 30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들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서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박을 수리하고 두꺼운 철판 파이프를 만들던 이곳은 이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지로 탈바꿈했다. 과거 ‘삼강특수공업’이라는 이름으로 굴뚝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곳은 SK그룹 편입 이후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바꾸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말 선임된 강영규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ESG는 단순한 비용이나 관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수주 경쟁력”이라고 강조해 왔다. 강 사장 체제의 SK오션플랜트는 ‘본업의 전환’과 ‘경영의 투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했다. 특히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서 약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시아 1위 입지를 굳힌 것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완벽한 체질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SK오션플랜트의 놀라운 변화는 지배구조 영역에서 나타났다. 과거 제조 현장 특성상 발생하기 쉬웠던 하도급 관련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경영실을 상근감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또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선포하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SK그룹 인수 전 최하위 수준인 D등급이었던 ESG 등급은 단 2년 만에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종합 ‘A+’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국내 조선·해양 업계를 통틀어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하도급 분쟁 제로화’를 목표로 사내 독립 조정기구인 ‘하도급계약분쟁조정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2022년 SK그룹 편입 이후 현재까지 하도급 관련 법적 분쟁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협력사와의 상생이 곧 제품의 품질과 납기 준수로 이어진다는 회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환경 부문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경남 고성에 약 157만㎡(약 50만 평) 규모의 해상풍력 특화 신규 야드를 조성 중이다. 2026년 말 준공 예정인 이 야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40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는 동시에, 생산 공정 전반에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1.5조 원 이상의 수주 잔고는 이러한 ESG 경영의 실질적인 성적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협력사를 선정할 때 탄소 배출량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핵심 지표로 삼으면서, SK오션플랜트의 높은 ESG 등급은 입찰 현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유럽의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를 선제적으로 충족해, 전 세계 발주처들이 가장 먼저 찾는 ‘ESG 모범 파트너’가 되고 있다. 강 사장은 이에 대해 “쇠를 깎던 조선소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가 신뢰하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선업의 불황을 이겨내고 친환경 에너지라는 새로운 돛을 올린 SK오션플랜트. 이들의 ‘ESG 항해’가 국내 제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사장 [제공=SK오션플랜트]
강영규 SK오션플랜트 사장 [제공=SK오션플랜트]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