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초대형IB인가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 달성
지난해 4분기 PF부담 선반영으로 순손실 597억원...내실 다지기 주력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신증권이 ‘진승욱 시대’를 열고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본 확충과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초대형 IB 진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진승욱 기획지원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가운데 초대형 투자은행 진입을 위한 자본 적정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 대표는 1993년 공채로 입사해 약 30년간 회사를 지켜온 ‘원클럽맨’이다. 전략지원·경영기획부문장을 비롯해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증권과 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경영기획을 총괄하며 그룹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전반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외형 성장 중심의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리스크 관리와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가 과정에서 자본 규모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역량과 내부통제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며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한 외형 요건을 갖췄다. 다만 자본 확충 과정에서 적정성 측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동산 금융 리스크다. 대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025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87%에 달한다. 채무보증 잔액만 3조82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2% 수준까지 확대됐다.
질적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PF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은 25%, 중·후순위 비중은 46%로 높은 위험도를 나타낸다. 여기에 해외 부동산 비중이 전체의 47%에 달하면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 요주의이하자산은 5081억원으로 급증하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요주의이하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7% 수준으로, 향후 추가 충당금 부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충당금 적립액(1479억원)이 급증하면서 당기순이익 -59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적자 전환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크게 확대됐음에도, 충당금 설정 규모가 적정 수준 대비 다소 낮은 편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향후 이익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최근에도 익스포져가 지속적으로 늘어 더욱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신임 대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고객 중심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