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외평채 신규 발행·운용수익 증가에 ↑"
1월 말 기준 세계 순위는 홍콩에 밀려 9위서 10위로 하락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기존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7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59억1000만달러) 대비 17억2000만달러 증가한 규모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1년 하반기까지 꾸준히 늘어 2021년 10월 말 4692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부터 본격화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2~5월에는 4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고 11월에는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4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후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반등과 관련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에 주로 기인해 증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음에도 외평채 발행 효과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 미 달러화 지수는 97.79로 전월(96.28) 대비 1.6%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799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88.9%를 차지했다. 전월(3775억 2000만 달러) 대비 24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예치금은 224억9000만 달러로, 전월(233억2000만달러)보다 8억3000만 달러 감소해 전체 비중도 5.3%로 축소됐다. 특별인출권(SDR)도 157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억1000만달러 감소했으며 비중은 3.7%였다.
이 외에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비중 1.1%를 유지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6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억2000만 달러 증가하며 비중 1.1%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로 직전 달 9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9위 자리를 홍콩에 내줬다.
외환보유액 규모 1위는 중국(3조3991억 달러)이었고, 일본(1조3948억달러)과 스위스(1조1095억 달러)는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이어, 러시아(8336억달러), 인도(7115억달러), 독일(6523억달러), 대만(60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58억달러), 홍콩(4356억달러), 한국(4259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순위가 내려간 걸 가볍게 볼 일은 아니지만, 이를 곧바로 위기 신호로 해석할 필요도 없다"며 "순위 자체보다 현금성 외환보유액 비중과 시장 변동성을 관리해 실질적인 방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