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웰빙] 인체 유해한 미세 플라스틱 피하려면 수돗물 마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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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웰빙] 인체 유해한 미세 플라스틱 피하려면 수돗물 마시세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2.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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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회용 PET 생수병 마개 열 때 나노・미세 플라스틱 입자 제일 많이 나와
- PET 포장된 생수는 비상 식수로 사용 권장, 평소엔 정수 수돗물이 안전
Photo: Nicolás Rueda=Pexels
Photo: Nicolás Rueda=Pexels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톡’하는 소리와 함께 새 생수병의 보안 링이 부서지며 마개가 개봉되고 한 모금 물을 들이켜기 위해 병 마개에 입을 가져갈 때마다 무수한 수의 나노 및 미세 플라스틱(NMP) 파편이 입을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는 사실이 최근 한 새로 발표된 과학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동료 시사(peer review)를 거쳐 출간되는 국제 과학 연구 저널인 ‚저널 오브 해저더스 마테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위해 물질 저널)‘에 출판된 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연구진인 140여 건의 사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생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일반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 보다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양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기간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내로 유입되면 호르몬 교란 및 폐의 손상은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은  의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직경 1 마이크로미터에서 5 밀리미터 사이이 크기의 매우 작은 플라스틱 파편 조각으로 정의된다. 미세 플라스틱 보다 더 작은 나노(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인체 내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한다.

이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의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오늘날 평범한 일반인은 1인당 음식, 식수, 대기 호흡을 통해서 연간 대략 3만 9000~5만 2000천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을 몸 안으로 흡입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충분한 물 섭취의 중요성이 널리 강조되면서 현대인들은 매일 물 8잔 또는 1.5~2리터가량의 물을 섭취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문제는 수돗물의 수질이나 안정성 신뢰도가 낮은 국가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해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소재의 1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긴 포장 생수에 온전히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플라스틱 포장 생수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일수록 연간 평균 미세플라스틱 미립자 9만 개를 더 많이 몸 안으로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돗물 만을 마시는 사람들은 연간 미세 플라스틱 약 4000개가량을 흡입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이 연구에서 생수 제품마다 미세 플라스틱 함유량 정도는 매우 상이하게 나타났다. 

어떤 생수 브랜드는 1리터 당 미세플라스틱 파편이 매우 소량 검출된 반면 어떤 생수 브랜드에서는 리터 당 6600개 이상이 나오는 등 편차가 심했으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나노 플라스틱 파편의 검출량은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NMP의 인체 유행성에 대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깨끗하게 정수 처리된 생수병 속의 미세 및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어디서 온 것일까? NMP의 대부분은 생수 포장 단계에서 발생한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생수병의 주원료인 PET 소재의 물병 목부분과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마개가 MNP 발생의 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가 생수병을 손에 들고 무심코 하는 동작들이 MNP 양을 더 많이 배출시키는데 기여한다고 한다. 

가령, 마개를 틀어 반복해 열었다 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MNP가 더 많이 배출되며, 물병 속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입안에 털어 넣을 때 빈 물병을 찌그러뜨리거나 일회 사용 후 버려야 할 얇은 PET병에 물 또는 다른 음료를 채워 재활용할 때에도 용기에 미세한 상처와 마모가 생기면서 MNP를 생성시킨다.

연구진은 또 PET 소재 생수병이 햇빛이나 열이 가해지는 환경 속에서 미세 파편 생성 과정이 촉진되기 때문에 특히 실내 온도가 높은 차 안에 방치됐거나 이동 중 이리저리 뒹굴며 외부 충격을 받은 물병 속 물은 미세플라스틱 범벅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로 유입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

미세 플라스틱 파편의 크기에 따라서 인체 유해성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크기가 작을수록 위험하다.  예컨대, 비교적 큰 미세플라스틱은 섭취되더라도 형태나 크기의 변화 없이 인체 내 소화기관을 관통해 배출될 수 있지만, 직경 1.5 마이크로미터 입자는 소장과 대장 벽을 뚫고 혈류로 침투가 가능하다. 특히, 100 나노미터 가량의 나노 플라스틱은 혈뇌와 임산부 태반장벽도 관통할 수 있다.

동물 실험 결과, 나노 및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내에서 만성 염증, 산화스트레스, 장 미생물 섭생 방해, 호르몬 불균형, 생식기 질환, 신진대사 이상, 심지어 각종 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나 MNP가 인간 건강에 끼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결론은 보다 많은 연구와 다양한 대조 실험이 필요한 단계다.

결론은, PET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생수는 유사시에만 마시고 일상생활 속에서는 수돗물을 마시라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담긴 생수를 꾸준히 오랜 세월 마시는 것은 만성적 유독 성분을 몸 안에 축적시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가정용 물 필터로 정수한 후 스테인리스나 유리 용기에 물을 저장해 섭취하고, 굳이 생수병 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태양 광선이나 외부적 충격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인체 유해 MNP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용도와 크기의 수돗물 정수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PET 포장 생수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플라스틱 물병은 약 6억 개가 생산됐으나 1회 사용 후 재활용도는 극히 낮은 수준이다(자료: 2021년 유엔).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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