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LS證 배당 확대…배당성향 25% 상회·100% 초과 사례도
삼성 30%대 유지…교보는 기준 따라 평가 엇갈려
주가 급등에 시가배당률 왜곡…"이익 대비 환원 봐야"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 5700선 돌파와 함께 증권가의 '벚꽃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과 LS증권이 배당을 대폭 확대하며 공격적 환원에 나선 가운데, 삼성증권은 30%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전체 기준 배당성향은 낮지만 최대주주 무배당 구조를 감안하면 소액주주 기준 환원율은 40%대를 웃돌아 평가가 엇갈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벚꽃 배당' 시즌이 다가오며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과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겹치면서 증권주 주가는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5000선을 넘어 5700선까지 돌파한 가운데, 증권주 대부분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장중 7만4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만3350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지난해 말 4695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이 밖에도 SK증권(+192.4%), NH투자증권(+84.8%), 대신증권(+81.5%), 교보증권(+79.5%), 키움증권(+72.0%), 유진투자증권(+71.5%), 유안타증권(+57.2%), 삼성증권(+51.2%) 등 주요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과 LS증권은 배당 확대 기조를 분명히 하며 고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만15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7500원) 대비 53.3%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성향도 25.2%에서 27.7%로 높였다. 정부가 고배당 기업 기준으로 제시한 25%를 웃도는 수치다. 배당금 총액 역시 3011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목표로 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발표될 2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연간 환원율 목표치가 기존 30%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LS증권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100원) 대비 다섯 배 확대된 수치다. 배당금 총액은 341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이익(23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배당을 결정하며 고강도 환원 기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148.3%)은 100%를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지난해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 따른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은 2024년 감액배당(150원→100원) 이후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LS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 기조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했다"며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부분은 누적 이익잉여금에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배당을 확대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전년(3500원) 대비 14.3% 증가했다. 배당성향 역시 34.7%에서 35.4%로 소폭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에 맞춰 배당 총액도 늘리며 환원 강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보통주 1주당 5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500원) 대비 소폭 증가했고, 배당금 총액도 82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6.8%에서 5.8%로 낮아졌다. 시가배당률 역시 9.3%에서 4.65%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세법상 전체 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6%대가 맞지만, 최대주주가 배당을 받지 않는 구조를 감안하면 일반주주 기준 환원율은 40%대"라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배당을 확정하지 않았다. 실적 개선과 주가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벚꽃 배당'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편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일부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이 줄어서라기보다 주가 급등에 따른 영향"이라며 "시가배당률보다는 이익 대비 배당 규모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