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자산 활용' 카드로 투자 절벽 해소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며 배터리 사업의 명운을 건 대규모 실탄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로 인한 실적 부진과 대규모 시설투자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19일 삼성SDI는 공시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하였고, 향후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하여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15.2%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가로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악화된 재무 상황이 있다고 평가한다.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매출 13조 2,667억 원, 영업손실 1조 7,224억 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될 자금은 캐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전고체 배터리와 ESS 시장 등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분 매각 추진 소식에 삼성SDI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95% 상승한 40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받았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