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파두 남이현 “전성비가 곧 경쟁력”...AI 지속가능 기준은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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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파두 남이현 “전성비가 곧 경쟁력”...AI 지속가능 기준은 ‘전력’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6.0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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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비량 대비 성능 ‘전성비’, 산업 경쟁력 핵심 변수
성능에서 효율 경쟁으로…파두, 전력 최적화 전략 가속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남이현 파두 대표.[사진=문슬예 기자]
남이현 파두 대표.[사진=문슬예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AI 시대는 성능보다 전력이 먼저다. 전력 효율, 즉 전성비가 곧 경쟁력이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AI 인프라 경쟁의 본질이 성능 지표에서 전력 효율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센터 등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이미 전력 제한이 전제처럼 깔린 상황에서, 주어진 전력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성능을 구현하느냐가 기술의 핵심이 됐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니라 전력을 투입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산업 설비”라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전력과 발열 관리가 되지 않으면 고객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SSD를 포함한 모든 부품에 대해 ‘전력 한도 내에서 최대 성능을 내라’는 고객 요구가 일반화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I 인프라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는 산업 경쟁력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GPU 등 AI 가속기로 인해 서버당 소비 전력과 발열이 빠르게 늘면서, 냉각 비용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이 주요 의사결정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어서다. 이제는 절대적인 연산 성능보다 전력 한계 내 성능 효율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쟁력과 직결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AI 추론 모델의 확산과 함께 스토리지 접근이 잦아지며 SSD와 낸드가 연산 병목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론 환경에서는 작은 단위의 랜덤 접근이 반복되기 때문에, 스토리지 성능과 전력 효율이 시스템 전체 효율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파두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SSD는 통상 20~22와트(W) 수준으로 전력 한도가 설정돼 있다. 문제는 기존 구조의 컨트롤러가 유휴 상태에서도 10W 안팎의 전력을 소모하면서 실제 성능을 담당하는 낸드 플래시에 충분한 전력을 배분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SSD 하나로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데이터센터에서 수천~수만 개의 SSD가 동시에 운영되면 유휴 전력만으로도 서버 한 랙에 맞먹는 전력이 상시 낭비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사진=문슬예 기자]
PCIe Gen5 기반 파두의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제품.[사진=문슬예 기자]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파두는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개선을 겨냥한 반도체 제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SSD 컨트롤러 설계에서 컨트롤러 자체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고 데이터센터 성능에 직접 기여하는 낸드 플래시에 더 많은 전력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파두는 단순히 최대 성능을 끌어올리는 접근 대신 성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남 대표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순간 최대 성능보다 일정한 성능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전력 한계가 명확한 환경에서는 전성비와 성능 품질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력 효율 전략은 SSD 컨트롤러를 넘어 전력반도체 사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파두는 SSD에 적용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양산하며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 대표는 “PMIC 효율이 몇 퍼센트포인트만 개선돼도 손실 전력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며 “전력 효율 개선은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비와 냉각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가 고도화될수록 전력 문제는 기술적 이슈를 넘어 ESG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는 탄소 배출, 전력망 부담, 입지 제한 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AI 시대에서 전력 효율을 둘러싼 경쟁이 곧 기업의 기술력과 지속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 대표는 “무어의 법칙에 기반한 공정 미세화만으로는 성능 향상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에 AI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전력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전성비 중심의 설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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