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시화공장 화재...1천억 투자했지만 현장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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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시화공장 화재...1천억 투자했지만 현장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 김지문 기자
  • 승인 2026.02.0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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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동한 공장, 스프링클러 설치 없어...법적 하자는 없다는 이유의 '안전불감증'
사고 예방은 부실했지만 사고 사후 대응은 "노조측과 합심" 일부 긍정적 반응도
3일 오후 3시, 화재에 휩쌓인 SPC 시화 공장 (사진제공 : 파리바게뜨 노조)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경 경기 시흥시 SPC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8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되었으며, 연기를 흡입해 3명이 부상을 입고 노동자 12명을 포함한 540여명이 대피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5월 기계 끼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잇따른 산재로 안전설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또다시 SPC그룹 전반의 안전 관리 책임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안전관리 1000억 투자했지만 스프링클러도 없었다...“안전 관리 아직 더 필요해”


SPC측은 화재 발생 3시간만에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SPC삼립은 “시화공장 화재로 심려 끼쳐 송구하다”며 “화재를 인지하자마자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화재 진압과 현장 수습을 위해 소방 당국과 협조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반복되는 산업재해 문제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경력이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새 SPC그룹 산하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기계 끼임 등의 사고로 사망했고, 같은 기간 SPC그룹 산하 공장에서 3명이 과로사로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했다. 이에 SPC그룹은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3년간 1000억원을 안전설비에 투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SPC그룹은 이후 안전설비 확충(225억원), 작업환경 개선(189억원), 장비안전성 강화(148억원)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새로운 맹점이 발견되었다. 2019년에 건설된 해당 공장은 스프링클러 설치의 면제 대상이었다. 화재안전기준(NFSC 103)에 따라, 6층 이상인 경우 모든 층에 설치해야 하며, 지하/무창/4층 이상 층은 바닥면적 \(500\text{m}^{2}\) 이상일 때 공장 및 창고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는 의무이지만 해당 공장은 2018년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노후 건물이었기에 해당 법률 소급 적용에서 제외되어 면제된 상태였다.

민주노총 파리바게트지회 임종린 지회장은 “지난해 5월에 사고가 난 이후에도 아직 회사에서 대처하는 방식이나 그런 것들을 보니까 여전히 약간 체계가 없이 주먹구구식”이라며 “1000억원이 투자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선 뭔가 체감이 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좀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이번 화재에 대해 논했다.


노동조합과 함께한 피해 대책으로 2차 피해 최소화...이번에는 산재 현장서 노조 목소리 경청한 SPC


화재 예방 대책이 미흡한 것과는 별개로, 화재 이후의 대피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함께 유연한 근무자 보호 대책을 보여준 모습은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재 현장에 있었던 민주노총 SPC삼립 지회 최일호 부지회장은 노동조합이 사측과 합심해 노동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았던 상황을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최일호 부지회장은 “이런 대규모 화재가 이 공장에선 처음이다 보니 회사에서는 대피까지만 이제 매뉴얼이 있었다”며 “대피를 다 시키긴 했는데 그 후 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노동조합 측이 대피자들의 셔틀버스와 교통비 지원, 동사무소로 피해자 이송 등을 주장하자 사측이 노조의 입장을 수용하는 등 연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지회장은 “얇은 작업복만 입은 채로 짐을 챙기지 못한 채 탈출한 노동자들을 SPC삼립 지회 조합원들이 대피시키고 사측과 동사무소 공실등을 수배해 직원들의 안전을 챙겼다”며 노동조합과 회사가 합심해 직원들의 피해대책을 마련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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